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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나면 생기는 부동산 신조어만 알아도 여러분은 전문가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자 부동산 공화국이다수도권 유망지역에 번듯한 브랜드 아파트를 '자가'로 갖는 것을 인생의 큰 목표로 잡은 이들이 상당히 많은 나라이기도 하다.


내 집 마련의 부푼 꿈을 안고 서민 대부분이 살아가면서 부동산 관련된 신조어도 매년 새로 생겨나고 있다.


부동산 신조어에는 시대 상황에 맞게 국민의 고군분투가 녹아있다처음에는 헛웃음이 터지지만찬찬히 살펴보면 애잔한 '웃픈(웃기지만 슬픈)' 신조어가 적지 않은 까닭이다.


부동산 신조어만 알아도 '고수'


부동산 신조어는 주요 정책이나 트렌드이슈민심 여론에 따라 생겨난다대부분 부동산에 관심 있는 사람조차 부동산 신조어가 가볍다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신조어는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잘 알고 있어야 하며 부동산도 흐름을 잘 타는 투자 상품일수록 신조어를 정확하게 알아야 실제 매매 상황에서 대처를 할 수 있고 트렌드도 따라갈 수 있다고 한다.


부동산 격변기로 분류되는 최근 3(2020~2022)은 신조어가 무수히 생기는 시기였으며 이 사이 부동산 관련 신조어만 어림잡아 40~50개가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큰 손으로 불리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눈길을 사로잡은 대표적인 신조어는 '초코아'와 '학세권', 'RR'이었다.


먼저 초코아는 초등학교가 코앞에 있다는 의미이고학세권은 학교 외에도 중심 학원가가 인근에 형성된 아파트 단지 및 동을 뜻한다이런 곳은 같은 단지에서도 로열동이자 로열층으로 분류돼 RR이라고 불린다학령기 자녀를 둔 MZ세대가 내집 마련할 때 가장 집중적으로 보는 포인트인 셈이다


서글픈 현실을 반영하는 의미의 신조어도 적지 않다먼저 주거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부모의 집과 합친다는 뜻의 '리터루족(리턴과 캥거루족의 합성어)', 집값 상승 등으로 인해 이번 생에 집 사기는 망했다는 의미의 '이생집망'도 있다.


전 정부에서 아파트 가격에 따른 주택담보비율을 달리 책정하는 제도가 시행됐을 때 주거용 주택 보유 형태를 무주택, 6억원 미만, 9억원 이상, 15억 이상 등으로 계급을 나누는 '부동산 카스트'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대표적인 신조어로 꼽힌다


내 집 마련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한 삶을 지향하는 신조어도 있다. '횰로가'는 입지나 가격을 넘어 자기만의 개별화된 주거공간을 마련한 사람들을 지칭하며 '하메'는 나만 사는 집이 아닌하우스 메이트와 함께 거주하는 공간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높은 청약 가점과 경쟁률가격으로 청약 자체를 포기하고 사는 '청포족'은 80년대 생의 현실을 짚는 대표족인 신조어가 꼽힌다.  


이 밖에도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서울과 세종시 등에 집을 한 채씩 갖고 있는 투자자들을 '서세원', 너무 고민하다 늦으니 대충 팔고 대충 사라는 뜻의 '대팔대사'도 인기였다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자금력이 있는 MZ세대를 통칭하는 신조어다.  


올해 뜨는 신조어 '반세권


2023년 부동산 신조어를 이끌어가는 대세로는 '반세권'이 있다반도체 산업단지와 가까운 부동산의 입지를 뜻하는 신조어다.


정부는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지위를 굳히기 위해 지난해 7월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전략을 내놨고 지난 3월에는 국가첨단산업 육성 전략을 내놓고 추진 중이다.


이에 발맞춰 삼성전자가 같은 달인 3월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일대에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짓기 위해 2042년까지 300조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첨단반도체 제조공장 5곳을 구축하고 국내외 소재·부품·장비 기업 약 150개가 입주할 예정으로 용인 기흥을 비롯해 화성평택 등 인접 지역의 반도체 생산 단지와 연계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정부는 반도체를 포함한 국가첨단전략기술 관련 설비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대기업 기준 6%에서 15%로 높였고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전력 등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기업이 띄우고 정부가 미는 셈인데 부동산 침체 속에서도 이른바 반세권이 부동산 시장에서 크게 뜬 이유다


올해 상반기 아파트 가격이 2% 이상 급등한 지역 또한 반세권이다삼성이 돈을 쏟아 붓는 용인 처인구는 최근 3개월 동안 도 내에서 갭투자’ 거래가 가장 많은 곳이 되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와 전기차 등의 추가 투자가 예고돼 있어 10년 뒤에는 경기의 인구 지형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장경철 부동산퍼스트 이사는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주거 여건 개선 등의 선순환이 이어지기 때문에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 산업군을 갖추고 있는 반도체 산업 지역의 가치는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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