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경 상주인구 약 17만명 추산, 대표 업무지구로 입지 구축
최근 강서구 마곡지구가 서울의 '제4의 업무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외 기업의 연구·개발(R&D) 시설과 첨단 산업 기반이 빠르게 자리를 잡으면서 기업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주요 업무지구의 시설 노후화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은 도심권(CBD), 강남권(GBD), 여의도권(YBD) 등 대표적인 업무지구를 중심으로 전통적인 비즈니스 체계가 구축되어 왔다.
하지만 주요 업무지구의 시설 노후화가 진행되고,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비싸게 책정돼 기업들은 부담이 늘어난 상황이었다.
실제로 부동산 개발업계와 건축행정시스템 세움터에 따르면 서울 도심·강남·여의도 대형(연면적 3만3000㎡ 이상) 오피스 빌딩의 38.9%(1,055만7,441㎡ 중 410만6,611㎡)가 30년 이상 된 노후 건물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도심 대형 오피스(3만3000㎡ 이상)의 실질 임대료(3.3㎡ 기준)는 1년 전보다 6.91% 오른 11만원이었다. 특히 강남(12.74%)과 여의도(16.03%)는 오름폭이 컸다. 초대형 오피스(연면적 10만㎡ 이상)의 3.3㎡당 임대료는 16만원을 넘어선 바 있다.
이렇게 부담이 가중되면서 기업들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이동하는 중이다. 게임, 소프트웨어 등 정보기술(IT) 기업과 인공지능(AI) 기업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들은 특히 쾌적한 공간과 새로운 오피스를 선호하는 만큼 맞춤형 공간으로 마곡지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현재 마곡지구에는 정보통신(IT), 바이오(BT), 나노(NT), 그린(GT)과 같은 연구개발 분야의 국내외 기업 200여 곳이 입주 계약을 마쳤고, LG사이언스파크, 롯데, 코오롱, 넥센, 에쓰-오일 등은 이미 입주를 완료했다.
최근에도 LG AI연구원, 대한항공, 에어제타, 이랜드그룹, DL그룹 등이 잇따라 터를 잡았으며, 대명소노그룹과 롯데건설 주요 사업부도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 입주가 이어지며 전세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의 주간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 첫째주(2일 기준) 99.33이었으나 올해 12월 첫째주(1일 기준) 103.19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대표 단지인 마곡엠밸리7단지의 경우 전용 면적 114㎡ 전세매물이 지난 9월 26일 10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썼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 27일 9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5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업계에서는 오는 2027년경에는 마곡지구 내 상주인구만 총 17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상암DMC(약 4만명)의 4배, 판교테크노밸리(약 7만8000명)의 2배를 웃도는 수치로, 강서구 마곡지구는 서울의 대표 업무지구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마곡지구는 기업 유입 증가에 따라 주거 수요도 장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서울 내에서도 안정적인 직주근접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 수요도 꾸준히 유입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