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들 평택 이어지며 지역 부동산 시장 기대감 고조
삼성 공장 공사 재개 그 후, 부동산도 삼성 반도체 특수…평택 미분양 12% 줄었다
침체기로에 있던 평택 지역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평택캠퍼스 5공장(P5) 공사 추진을 재개하면서 지역 전반에 실질적인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평택캠퍼스 P5 공사 재개와 함께 향후 5년간 대규모 고용 창출 계획을 공식화했으며, 이에 따라 현재 현장 일대에서는 기반 정비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2026년을 기점으로 공사 일정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P5는 향후 AI 반도체와 HBM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생산라인과 연계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 흐름과 맞물려 협력업체들의 활동 재개 및 추가 투자도 예상되면서, 평택사업장은 국내 반도체 산업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서 위상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P5는 2028년 가동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추진될 예정으로, 공사 기간 중 임대 수요는 물론 준공 이후에는 상시 근무 인력과 협력사 종사자를 중심으로 한 실거주 수요 확대가 동시에 기대되고 있다.
◆ 공사 재개 한 달 만에 미분양 급감
수도권 최악의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던 평택의 부동산 시장이 급반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평택의 미분양 아파트는 3594가구로 전월(4067가구) 대비 11.6% 감소했다.
평택과 함께 부동산 침체가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꼽히던 양주시의 미분양이 같은 기간 2397가구에서 2736가구로 14.1%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미분양 물량이 소진되면서 아파트 가격 하락세도 사실상 멈췄다.
KB부동산 시세 기준으로 평택시 아파트 매매 가격 주간 변동률은 10월 셋째 주(20일) -0.3%였지만 1월 첫째 주(5일)엔 -0.02%로 하락 폭이 축소됐다.
미분양 감소에는 10·15 부동산 대책의 초강력 규제가 평택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지만, 삼성전자 반도체 단지 공사가 재개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고액 연봉을 받는 삼성전자 직원과 협력 업체 이주 인력 등 탄탄한 실수요자들의 수요가 다시 몰리고 있는 것이다.
한 아파트 분양 관계자는 “오늘 오전에도 2000년대생 삼성전자 직원 예비부부가 계약을 마쳤다”며 “과거 투자자 위주였던 시장이 실거주 70%, 투자자 30% 비율로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 내에서 아파트를 분양 중인 다른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평일에 20~30팀, 주말엔 100팀 가까이 방문한다”며 “방문객 10% 정도는 삼성 또는 협력사 관계자”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5공장 공사 재개에 더해 카이스트 평택캠퍼스 조성 사업이 실시설계 단계에 들어서며, 산업과 연구 축이 동시에 가동되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특히 브레인시티 내 조성되는 카이스트 평택캠퍼스는 AI 반도체와 피지컬 AI 분야에 특화된 전략 캠퍼스로, 지난해 12월말 평택시에 따르면, 실시설계 단계에 착수하며 사업이 실행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한 대학 유치를 넘어 미래 전략 산업을 실증·연구하는 기능을 갖춘 만큼, 평택은 생산 중심 도시에서 연구·교육 인력이 상주하는 구조로 점진적인 변화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이스트 캠퍼스는 평택시가 조성 중인 브레인시티 내 대학 부지 약 14만 평에 들어설 예정으로, 1단계로 대학 본부와 강의·연구 시설이 조성된다.
2029년 준공 이후 2030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되며, 이후 기업 공동연구센터와 계약학과 유치를 통해 기능과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변 상권도 활력
삼성전자의 투자는 건설 현장을 넘어 평택의 골목 상권까지 온기를 퍼뜨리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단지가 들어설 평택 고덕동의 한 한식 뷔페 점주는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점심 손님이 30% 넘게 늘었다”며 “주변에 식당이 하나둘 새로 문을 여는 추세”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배후 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평택으로 유입되는 인구도 증가할 전망이다.
평택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한 중개사는 “다른 지역에서 온 신혼부부들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이 들어설 고덕동과 비전동을 중심으로 새로운 키즈 카페가 문을 열고 있다”면서 “이들을 위한 상권이 규모를 키워가면서 평택의 중심지도 평택역에서 삼성전자 단지 쪽으로 움직이는 추세”라고 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평택의 사례는 기업 투자가 지역 부동산과 경제 생태계를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지방 미분양 문제의 근본 해법 역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 유치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