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전문가 혹은 관리자
외국계기업의 경우, 일반적으로 전문가 트랙과 관리자 트랙으로 경력개발이 나누어진다. 한 부서에서 한 직책으로 2~30년씩 재직하는 직원도 있고, 팀원의 연령대에 비해 젊은 관리자로 재직하는 직원도 있다. 국내기업처럼 부장이 되어야 관리자가 되는 공식이 아니다. 전문가의 트랙으로 큰 프로젝트의 기술 및 영업의 담당자가 될 수도 있고, 관리자로써 팀의 목표를 설정하고 팀원을 아우르면서 성과를 달성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외국계기업은 최소한의 인력으로 최대의 업무효율을 얻고자한다. 이에 따라 국내기업에 비해 직무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면서 업무 범위가 넓다. 필요에 따라 두 가지의 직무를 겸직처럼 담당하는 경우도 많다. 이에 따라 업무 프로세스에서 각 직무의 권한과 책임도 명확한 편이다. 이러한 문화와 업무구조를 바탕으로 전문가 트랙을 밟는 직원에 대해 적극 지원한다. 특히 테크니션 및 엔지니어 직무는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암묵지를 갖추는 직무인만큼 이에 따른 전문가 트랙이 잘 발달되어있다.
그렇다고 테크니션 및 엔지니어가 관리자 직무에 도전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현장 경험과 제품에 대한 이해가 높고, 팀워크에 대한 이해가 높기 때문에 관리자의 커리어 방향도 좋은 선택이다. 테크니션 및 엔지니어가 관리자 트랙을 밟을 때는 서비스 경력을 적정기간 쌓고 관리자 커리어로 옮겨 경험을 일찍 쌓는 경우가 많다. 관리자로써의 넓은 시아, 매출과 실적 관리, 팀원 관리 등도 기술처럼 다양한 경험을 해야만 터득할 수 있는 역량이기 때문이다.
방향을 정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입사 초기에 경력개발에 대한 부서장, 인사팀의 질문에 그 뜻을 밝히면 된다. 보통 '5년 뒤, 10년 뒤 어떤 커리어를 쌓고 싶은가?'로 질문한다. 다른 방법으로는 주기적으로 커리어 방향을 부서장이나 동료들에게 밝히고, 그에 맞는 준비를 하는 것이다. 필요에 따라 자신이 밟고 싶은 커리어에 맞는 직무 채용이 있을 때 부서 이동을 신청할 수도 있고, 인사팀이나 부서장, 타부서에서 먼저 요청이 오기도 한다. 적극적으로 커리어에 대해 고민한다면 본인이 원하는 트랙은 얼마든지 밟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