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수평적인 조직문화와 개인주의
외국계기업의 가장 큰 장점으로 뽑으라면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꼽을 수 있다. 국내에 소재한 외국계기업의 대다수가 미국 및 유럽계 외국계기업이 많다. 이로 인해 전반적인 사내 문화가 수평적인 편이다. 영문 이름을 지어서 서로를 부르기도 하고, 한국식 직급체계 없이 모두를 매니저로 칭해서 부르기도 한다. 필자 또한 아직도 어색한 부분을 느끼기도 하지만 국내기업과 비교했을 때, 매력적인 장점으로 생각한다.
특히 미국계 및 유럽계 외국계기업은 세계 곳곳에 지사를 두고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등의 글로벌 경영체계를 구축한지 오래되었다. 또한 이민 등을 통한 다양한 출신들의 다양한 인종이 어우러져 지낸 이력이 한국에 비하면 길고 숙달된 편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중요시 여기고 이를 통해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지향하는 경향이 강하다. 실제로 재직하다보면 다양성(Diversity)에 대한 HR부서의 언급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개인주의 문화도 조직문화에 잘 배어있는 편이다. 이 또한 외국계기업의 장점 중의 장점으로 재직자들이 손 꼽는다. 국내기업의 대표적인 조직문화 중 하나로 회식을 꼽을 수 있는데, 외국계기업에서는 회식 빈도가 적고 1차에서 끝내는 경우가 많다. 심한 곳은 부서장에게 회식비를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 공식적인 회식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워크숍이나 체육대회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회사의 여러 단합행사가 있어도 자기 의사에 따라 참석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도하다.
휴가도 대부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편이다. 업무가 휴가로 인해 진행되지 않는 상황을 만들지 않으면 대부분 부서장이 승인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간혹 휴가 사유를 묻는 경우도 있지만 솔직하게 그 이유를 밝혀도 문제가 되는 경우는 없다. ( 다른 회사 면접을 보러 가는 등의 사유를 말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 연휴를 두고 사용해도 무방하고, 업무에 지장이 없다면 1주 단위로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 12월 말에 10일씩 휴가를 사용하는 직원들도 적지 않다. 타당한 이유 없이 휴가에 제재가 가해지는 경우에는 평판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고, 필요에 따라 인사상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어 겪을 일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