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마스!

by 장유미

1년 중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날,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 아이들은 며칠 전부터 D-day를 세어가며 산타 할아버지가 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몇 년 전 들었던 그림책 작가 김지연 작가님의 강의에서 작가님이 아이들이 어렸을 때 만들었던 크리스마스의 추억 이야기들을 듣는데 내 마음에 크게 와닿았다. 산타 할아버지가 먹을 간식을 마련해 놓거나, 거실 창문을 살짝 열어두거나, 거실 바닥에 발자국을 만들어 놓는 등 아이들의 환상을 위해 완벽한 준비를 하는 엄마 아빠의 모습이 사랑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 얘기를 들으며, 나도 우리 아이들과의 설레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머릿속에 상상해 보았었다.


올해는 트랙스 산타(Tracks Santa)라는 모바일 앱으로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의 '산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앱'인데, 아이들은 산타의 얼굴과 루돌프를 보면서 '지금쯤 어디까지 왔을까?' '우리 나라에는 언제 도착할까?' '산타할아버지 코가 왜 이렇게 크지? 소시지 같다.' '루돌프 코가 진짜 빨갛네.' 재잘재잘 이야기하며 신기해했다. 엄마 아빠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맞장구치며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을 마음껏 즐긴다. 올해는 무슨 선물을 받을까 설레며 기다리는 아이들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무언가에 이렇게 설렐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행복인지. 동화 속에 사는 이 아이들의 환상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부모님도 내가 어렸을 적 산타 할아버지를 간절히 기다리는 어린이였을 때의 모습을 기억하실까? 추억을 공유한다는 것은 얼마나 값진 것인가 생각해 본다. 결국 인생의 마지막에 남는 것은 그런 것들이 아닐까?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들, 그 순간들을 함께한 사람들, 때로는 다치고 아파서 고통스러웠지만 지나고보면 그것을 잘 지나옴에 감사했던 시간들, 그 시간들을 견딜 수 있게 응원해 준 주변의 사람들... 한 장의 사진처럼 소소한 삶의 순간들이 모여 추억이 되어 내 인생을 채운다는 것을 느낀다. 2025년의 크리스마스가 지나간다. 너무 빨리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지만, 올해도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음에 감사를 보낸다.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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