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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았다, 하지만

by 일상여행자

오늘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가족톡에 올린 문장

”자기답게 살면서도

유쾌함과 , 여유, 따듯함을 잃지 않을 만큼, 살아요... 우리“ 였다.

예전 같으면

”이건 꼭 해야 돼 “라거나 ”조금만 더 해보면 어때 “라고 말했을지 모르겠다.


오늘 하루의 끝 무렵 저녁에 어제 보려다 가지 못했던 연극을 보러 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원작을 재해석해낸 연극 푸른 연극마을의 <노인과 바다>

혼신의 힘을 다해 릴을 감아올리던 산티아고(오성환분·각색)가 말했다

마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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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았다 “


(...)

하지만 홀로 4일 밤낮을 망망대해에서 싸워 잡은 청새치를 산티아고는

상어에게 내어주고 말았다

”커다란 꼬리, 하얀 등뼈, 검은 주둥이만 남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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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힘을 다해 사투를 벌이던 산티아고와 헤밍웨이는 유사점이 있다. 하지만 <노인과 바다>로 퓰리처 상 수상에 이어 노벨문학상까지 수상하며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던 헤밍웨이는 아이다호 케첨의 자택에서 62세의 나이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어떠한 절망감에서라기보다 소설 속 노인 산티아고가 아직도 사자 꿈을 꾸는 것처럼 ”조금만 더더를 생각, 홀가분하게 사는 게 안될 것 같아서였을까? “

헤밍웨이는 글을 쓸 때면 그의 단골 술집 라 보데기타(La Bodeguita del Medio)에서 모히토(Mojito)를 즐겼다고 한다(이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마케팅의 일환이라는 증언도 있다. 이거 확인하러 쿠바에 다녀와야 하나? 쿠바에 가고 싶은 나의 핑계?)

연이어 헤밍웨이를 생각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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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엔 선한 웃음과 오래 간직해 둔 마음이 멋졌던 친구를 만나 모히토를 마셨다. 요 근래 마신 모히토 중에서 ” 괜찮네 “생각했다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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