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더니 탄수화물이 있었다.
#3대 영양소 중의 하나, #마음의 평화, #저탄수 식단, #밀가루, #밥, #녹말, #중독.
#태양애너지, #광합성의 산물, #생명의 끈,
#당 복합체, #당질.
태양은 빛난다. 고로 탄수화물은 존재한다.
어느 날 태양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얼어 죽거나 숨 쉬기가 곤란해지는 것은 둘째(?) 치고 더 이상 맛있는 밥이나 달콤한 빵을 먹을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해야 할 것이다!OTL
탄수화물 말고 당질!
탄수화물이란 단어는 포도당의 분자식 C6H12O6을 C(H2O)6으로 잘못 해석하여 포도당을 수화물이라고 착각한 데서 비롯되었다. 잘못 번역한 후 의심 없이 써오다가-심지어 한국의 우수한 영양학자들마저도!-이대로 굳혀졌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언어의 사회성이 과학의 정확성을 이긴 멋진 사례가 아닌가?
약 1만 4000년 전, 지금의 방이동 일대의 숲에서 사냥을 끝내고 귀가하던 철수 씨 눈에 황금빛 식물이 들어왔다. 빙하기가 막 접어든 따뜻한 날씨였다. 가을 햇살을 받으며 살며시 고개를 숙이고 살랑거리던 그 식물은 교태를 부리며 철수 씨를 유혹했다. 그 부드러운 자태에 넋이 나가기도 잠시, 철수 씨는 수풀을 헤집고 그것의 줄기를 꺾어 집으로 가져왔다. 가족들과 함께 뱀고기를 뜯고 불멍을 때리던 그는 문득 아까 가져온 식물이 생각났다. 줄기의 끝에는 둥글고 납작한 모양의 봉오리 같은 것이 듬성듬성 붙어 있었는데, 마치 아주 작은 솔방울 여러 개가 가냘픈 줄기에 힘겹게 매달린 모습이었다. 항상 호기심이 넘쳤던 그는 봉오리를 손가락으로 비틀고 뜯어 안을 들여다봤다. 하얀색 모래알이 들어 있었다. 그는 모래알을 꺼내 던져보고 맛보고 씹어도 봤다. 딱딱하긴 했지만 씹으면 씹을수록 단내가 났다. 의외로 먹을만했다. 그러나 손톱의 반도 되지 않는 모래알은 허기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철수 씨는 실망을 금치 못하고 신경질적으로 솔방울들을 불 속에 내던졌다. 그리고 잠시 후, 노릇노릇하고 고소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나뭇가지를 이용해 이미 검댕이 되어버린 솔방울들을 다시 불 밖으로 꺼냈다. 작은 힘으로도 쉽게 바스러지는 탄 껍질을 벗겨내자 설익은 하얀 열매가 보였다. 뭔가 달라졌다. 타기는 했지만 좀 더 부드러워졌고 아까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훨씬 고소하고 맛있었다. 이 솔방울의 이름은 '소로리 볍씨'였다.
*지방복사애너지 : 이를테면 인슐린 모형에서 말하는 인슐린 저항성 / 혈중 팔미톨레산의 증가 / 지방세포의 염증 / 섭식장애 / 운동 부족 등을 들 수 있다.
고객 충성도 : 물론, 여기서 말하는 고객 충성도는 브랜드와의 감성적인 관계에 집중한 '감정적인 충성도'가 아니라 고객의 행동 패턴에 초점을 둔 '행동적인 충성도'다.
회전율 : 2018년 기준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첨가당이 많이 들어가는 음료 제조업의 자기자본 회전율은 약 1.29로, 고기ㆍ과실ㆍ채소 제조업의 자기자본 회전율이 3.69인 것과 비교해 보았을 때 채산성이 아주 좋다는 걸 보여준다. 참고로 운동 후에 마시는 게X레이나 파X레이드도 첨가당이 정말 많다!
※ 가공된 당질 식품(가공식품) 리스트
즉석식품, 인스턴트 식품, 패스트푸드, 편의점이나 마트 음식, 배달음식, 공장에서 생산된 각종 소스, 베이커리 빵류, 과자류, 초콜릿류,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비타민 음료, 주스류, 드링킹 요구르트류, 잼류, 통조림류, 레토르트 식품 등.
이 중에서 건강에 해롭지 않은 일부 상품이 있을 수 있다. 보다 자세한 건 해당 식품영양성분 표시를 참고하거나 식품의약 안전처에서 운영 중인 아래 사이트를 참고해 보자.
☞ https://www.foodsafetykorea.go.kr/fcdb/detail/search/list.do
기술과 자본주의는 탄수화물에게 오명을 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