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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재 Apr 25. 2023

만취


적당히 슬픈 밤,
별빛이 가리키는 그늘이 차갑게 스며든다.
달아난 사랑의 기억,

무너진 꿈의 조각들.
무심한 바람이 눈물을 훔친다.


아픔은 시간에 부딪혀 뭉툭해지고

목마른 이야기는 이별의 섬에서 길을 잃었다.


빛이 들어오던 마음을 닫고

어둠 안에 섰다.

아무것도 없었다.


푸른 달이 빈 잔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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