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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국적 소녀 Jul 20. 2020

스스로 모든 걸 결정해야 하는 삶

선택의 연속인 인생의 매순간이 버거울 때




자기주도적 학습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스스로 어떤 공부를 할지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짜고, 그것에 맞춰 주도적으로 공부해나가는 것이다. 그것이 그렇게나 강조되어 왔던 것은, 어쩌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을 해나가는 게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타인 (주로, 교사나 부모님)이 주는 인풋을 그대로 받아 적고, 외우고, 내면화하면 되는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더욱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 큰 성인이 된 나도 '자기주도적 인생'을 살아나가는 건 여전히 어려운 숙제다. 매순간 내 결정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의 생각과 감정에 기반한 판단을 해나가는 것. 그리고 판단과 결정에 대한 확신을 갖고 실행해 나가는 것이 내겐 매우 버겁다.

어떤 전공을 선택할지, 어떤 회사에 입사할지, 어떤 커리어를 쌓아나갈지, 누구와 결혼할지 등 인생의 중요한 결정에서마다 늘 누군가 대신 결정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A와 B라는 선택지 사이에서, 늘 A 나름대로의 장단점이, B 나름대로의 장단점이 명확히 파악되고 그 사이에서 계속 갈등을 하다가 어느 순간의 충동적인 감정에 무언가 하나를 집어들었던거 같다. 어찌보면 내 스스로가 분명하지가 않고, 스스로가 정확히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디테일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렇게 결정을 어려워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럴 때마다 되새기는 말은, '작은 결정을 반복할 것' 이라는 것이다. 큰 결정을 내리기는 매우 어렵지만 작고 사소한 나만의 결정은 비교적 하기가 쉽다. 아무리 작고 사소하더라도 나만의 결정이 쌓이고 쌓이면 어느순간 큰 줏대와 주관이라는게 생기지 않을까. 아직 '자기주도적 인생'에 대한 제대로된 근육이 없기에 이렇게 흔들리는종이인형 같지만, 그래도 조금씩 나만의 결정을 하다보면 튼튼한 버팀목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어느쪽이든 괜찮으니까, 스스로 생각하고 작은 결정과 실행을 반복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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