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가 오클랜드에서 20일을 지내며 쓴 비용은 이렇다.
○ 기간 : 2025.11.9~11.28(19박 20일)
○ 총비용 : 348만 원
- 주거비 : 172만 원(공과금 포함)
- 생활비 : 161만 원_주거비·항공료 제외
- 고정비 : 15만 원_보험비 등 자동 이체 개인 비용
* 헬이었던 첫 숙소, 오히려 좋아?!
오클랜드에서의 첫날은, 숙소 때문에 막막함으로 시작했다.
플랫폼에 올려 둔 사진은 거의 사기 수준이었고, 극찬을 남긴 리뷰는 '호스트 아들 친구들이 쓴 게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사진과 리뷰 그리고 평균보다 저렴한 가격에 난 제대로 낚여버렸다.
세계 한달살이 여행 중 베트남 달랏 이후 두 번째로 만난 헬 숙소였다.
뭐든 하면 는다더니, 우린 달랏에서 보다 훨씬 빠르게 판단하고 차분하게 대처하였다. 증거가 될 사진들을 꼼꼼히 찍어 호스트와 에어비앤비 측에 보낸 뒤, 결과를 기다렸다.
다음날, 예상치 못한 답이 돌아왔다. 나의 의심이 사실로 판명 난 것일까? 에어비앤비에서 숙소비 환불은 물론 위로금(?)까지 포인트로 지급해 준 것이다. 덕분에, 오클랜드 여행 경비를 조금 아낄 수 있었다.
이후 우리는 한인민박에서 10박 11일, 남쪽에서 3박 4일, 북쪽 롱베이에서 6박 7일을 보냈다. 한인민박은 '민다' 사이트를 통해 예약했고, 나머지 두 곳은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다. 세 곳 모두 각자의 이유로 만족스러웠다. 19박 동안 숙소비로 쓴 금액은 총 172만 원이다.
* 호주를 다녀와서인가, 물가가 심하게 부담스럽진 않더라.
1. 마트비용(식비, 생필품비)
마트 물가는 호주와 비슷했다. 즉, 서울과도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었다.
야채, 과일, 유제품, 빵, 고기는 비교적 저렴했고, 공산품은 전반적으로 서울보다 비쌌다.
대형 마트 델리 코너는 꽤 유용했다. 샌드위치, 샐러드, 조리된 고기 등을 사서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 좋았다.
20일간 마트에서 쓴 비용은 총 27만 원이다.
2. 외식비
오클랜드에서 두 사람이 외식을 하면 평균 4만 원 대의 비용이 들지만, 우린 20일 간 외식비로 총 63만 원을 썼다. 생각보다 외식비를 아낄 수 있었던 이유는 한인민박 사장님 덕분이다.
첫 숙소를 하루 만에 뛰쳐나오면서 한인민박에서 예상보다 오래 머물게 되었다. 이곳은 원래 조식만 포함된 곳인데, 우리는 거의 매일 두 끼를 민박집에서 해결했다.
손이 크신 사장님은 아침마다 음식을 넉넉히 차려주셨고, 입이 짧은 우리는 늘 다 먹지 못했다. 사장님은, 남은 것은 점심 때나 저녁때 먹으라며, "그게 나를 위하는 거예요." 웃으며 말씀하셨다. 덕분에 미안함 대신 감사함으로 하루에 두 끼를 먹었다.
외출할 때는 생수와 간식을 챙겨주셨고, 내가 위염으로 식사를 못 했던 때에는 직접 호박죽을 끓여주셨다. 다른 숙소로 이동하던 날에는 손수 담근 김치까지 싸주셨다.
도착한 때부터 떠나는 날까지, 머무는 내내 따뜻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3. 교통비
총 43만 원을 썼다. 버스와 택시 비용을 합한 금액이다. 공항 이동과 숙소를 옮길 때는 주로 택시를 이용했다. 참고로, 롱베이에서 공항까지는 편도 9만 원이 나왔다.(25년 11월, 1 NZD=약 830원 기준)
4. 기타
NZeTA 관광 비자 발급비 및 IVL(관광세), 여행자 보험, 통신비 등으로 28만 원을 썼다.
* 총평
첫날 숙소 사건은 분명 변수였다. 하지만 그 이후 일어난 연속된 행운 덕분에 비용을 아끼고 만족도를 높이며 여행할 수 있었다.
오클랜드 물가는 전반적으로 서울보다 높지만, 외식을 줄이면 많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풍경이 무척 아름답고, 물가는 호주보다 낮아서 한 달 살기 여행지로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인생에 한 번쯤은 가볼 만한 곳이라 생각한다.
이번 여행에서 뉴질랜드 남섬을 가지 못한 게 아쉽다. 하지만 아쉬움이 있어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거라며 스스로의 마음을 다독인다. 다음에는 조금 더 긴 일정으로 뉴질랜드를 가리라, 반드시 남섬까지 다녀오리라 마음먹는다.
'11월의 오클랜드'는 사실 오래 붙잡고 천천히 쓰고 싶은 이야기였습니다. 훅 지나버린 그 시간이 아쉬워 글로라도 한번 더 여행을 하고 싶었답니다.
그러나 긴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지금, 현실적인 일처리에 온 정신이 팔려있네요.
그래서 부득이하게 '11월의 오클랜드' 편을 10회로 마무리합니다. 동동 떠다니는 바쁜 마음을 붙잡게 되면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다음번엔 12월의 치앙마이' 이야기를 들고 오겠습니다.
그동안 '중년의 갭이어_11월의 오클랜드'를 구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