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슬기 Dec 24. 2020

나보다 큰 내 브랜드 만들기

[MY BIG BRAND] 소셜클럽 함께할 멤버를 찾습니다


언제부터였을까. 내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 건. 아마도 작은 촛불처럼 시작했던 건 내가 브랜딩을 직무로 멋지게 해내고 싶다는 욕심을 가졌을 때일 거다. 뭔지도 모르는 브랜딩에 빠져서 부동산 담보대출 상품 기획과 실무를 맡아서 하다가 마케터로 직무 전환을 했었다. 공부를 할수록 명확하게 잡히지  않고 모래알처럼 빠져가는 브랜딩을 좋아했고 여전히 좋아한다. 멋진 사례를 보여주는 브랜드를 보며 깨닫고 익힐수록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이게 브랜딩을 잘 해내고 싶어서인지, 스타트업이라는 작은 조직을 내 회사라고 생각해서 다녀서인지 가끔은 대표의 결정이 아쉽기도 했다. 정답이 없는 길이었지만 그래도 이쪽 길이 더 낫지 않을까 혼자 생각한 것들이 있었다. 그걸 어떨 때는 직접 말하기도 했고, 대부분은 속으로 삼키며 대표의 결정을 따라 잘 실행되도록 실무자로서 노력했다.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에서 구성원으로서 브랜딩을 해나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다. 없던 브랜드를 만들고 스스로 대표가 되는 건 위험하다고 느꼈고 실력이 엄청나게 뛰어나거나 유명하지 않고 자본도 없는 내가 브랜드를 만드는 건 무모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여러 스타트업을 3년 정도 다녔지만 여전히 채워지지 않은 무언가가 있었다. 브랜딩이란 정말 심플하게는 창업자, 대표자가 브랜드를 만든 핵심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그 이유, 어렵게는 브랜드 철학이라는 것에 따라 브랜드를 생각보다 크게 달라진다. 많은 주요 결정에서 무의식으로 갖고 있는 이유가 발휘되고 그 모든 결정은 대표의 몫이다. 이 때문에 가끔은 내가 생각했던 우리 브랜드와 대표가 생각하는 브랜드가 전혀 다른 얼굴을 가지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구상했던 기획이 작동되지 않고 다시 브랜드를 이해하고 그려가는 과정에서 소진이 되지 않았다는 건 거짓말이다. 


결정적으로는 지금의 나에겐 어떤 한 조직에 속해서 일을 해내고 인정받고 승진하는 것을 희망적인 미래로 보지 않게 된 것이었다. 그 속에서 인정받아도 여전히 노동자이고 승진을 해도 대표가 되지는 못하는 생각.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건 부푼 기대를 안고 미래의 부귀영화를 위해 현재를 끌어다 쓰는 스타트업이 아니라 꾸준히 오래 나와 함께 커나갈 브랜드라는 걸 알게 되었다. 올 4월부터 조직 밖 노동자로 살면서 '그렇다면 나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사실은 대표가 된 사람도 엄청나게 뛰어나거나 돈이 많아서 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처음 브랜드를 만들었기 때문에 대표가 된 경우가 많으니까. 빌라선샤인 강연에서 들었던 '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대표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내 안에 큰 울림을 만들었다.


그래서 새해 다짐을 하듯 혼자서는 지지부진했던 브랜드 기획을 빌라선샤인 새 시즌이 오픈하면 가입해서 그 속에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나와 비슷한 여성들과 소셜클럽을 해보려고 생각했다. 그런데 글쎄 빌라선샤인이 올 12월을 기점으로 서비스 종료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소식을 알게 된 빌라선샤인 뉴스레터를 산책하던 길 벤치에 앉아 읽고는 잠시 실망하다가 그럼 내가 직접 소셜클럽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날로 인스타그램(@50.person)에 게시물을 올렸다.






서두가 참 길었지만, 나처럼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갈 멤버를 구하고 있다. 함께 브랜드를 만드는 게 아니고 각자 품고 있던 내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다. 브랜드의 시작 이전 기획하고 구상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함께 지켜봐 주고 독려해주는 소셜클럽이다. 혹시 이 글이 자신의 이야기 같다면 내가 당신과 비슷하다고 느낀다면 아래 링크로 신청해주면 좋겠다. 단, 이번 소셜클럽은 여성만 참여 가능하다.


[MY BIG BRAND] 소셜클럽 신청 (~12/27) : https://forms.gle/d3n3u2vsumdRt3U5A


함께 한다면 우리는 서로에게 성실한 관찰자가 되어줄 것이고 새로운 브랜드를 만든다는 엄청난 에너지가 드는 일에 격려와 지지를 보내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내 기획이 실제로 작동할 것이지에 대한 의견을 물어볼 수 있고 서로에게 안전한 베타테스터가 될 수 있다. 혹시 더 자세한 소셜클럽 정보가 궁금하다면 아래 직접 올린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봐주면 좋겠다. 댓글로 궁금한 사항을 받아 답변도 드리고 있으니 더 물어봐줘도 괜찮다.


https://www.instagram.com/p/CIiPr45JE-X/



그동안 갑작스러웠던 2020년과 긴 안녕을 나누고 새해에 만나길 :)





매거진의 이전글 여성 창작자를 인터뷰하며 배운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