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제 여행 World Festival #34
10월 초가 되면 미국 뉴멕시코주 엘버커키에는 세계 최대 열기구 축제를 위해 16만명의 도시에 100만명이 모인다. 10년전인 2009년 기록만해도 축제 참가자는 76만명에 이르고 축제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효과가 1억6백만불로 지금 환율로 계산해보면 1,214억정도에 해당한다. 이 거대한 축제를 운영하는 자원봉사자만도 1,000명에 이르고, 열기구의 이착륙을 도와주는 체이스(chase) 봉사자들도 2,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또한 열기구의 이착륙을 위해 풋볼경기장 54개에 해당하는 규모의 BALLOON FIESTA PARK가 조성되어 있다.
미국의 뉴멕시코주 엘버커키가 세계 최대의 열기구 축제가 개최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열기구의 이동을 돕는 공기의 흐름층이 생기는 대류현상이 엘버커기의 ‘리오그란데강’과 ‘샌디안산‘의 지형조건으로 활발히 생성되기 때문이다. 이를 엘버커키 박스 (Albuquerque Box)라고 칭하는데, 이 박스안에서는 자유자재로 원하는 곳으로의 열기구 이동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세계적인 열기구 메카가된 엘버커키에서 시작된 이축제는 1972년 엘버커키 지방방송국인 KOB라디오가 방송사 설립 50주년을 기념하여 마을의 한 쇼핑몰 주차장에서 13개의 열기구가 참가한 행사를 만든 것이 발단이었다. 그 이후 열기구 동호회, 주민, 행정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업하며 16만 도시를 세계최대의 열기구 관광도시로 만들었다. 이 축제의 진행자들에 말에 따르면 “아무리 훌륭한 기획이라도 주민의 적극적 참여와 이해가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하며 주민 주도, 주민 참여의 중요성을 언급했다고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축제의 성공여부는 결국 주민들의 이해, 공감, 지지 그리고 확산이다.
너무나 당연해서 식상할 정도에 이르렀지만 이것이 잘되는 축제는 그리 많지 않다. 심지어 시도조차 하지 않는 축제가 대부분이다. 그나마 시민참여라고 하는 것들이 ‘노래자랑, 동호회 공연‘에 그치기 부지기수이다.
이러한 소극적 방식의 시민참여가 아니 지역의 각계각층의 축제와 관계된 모든 영역에서 시민들과 협력해야 한다. 시민이야 말로 일상에서는 한분야의 탁월한 전문가들이다.
9일간 열리는 엘버커키 열기구 축제 중 가장인기 있는 프로그램중 3개를 뽑으라면
첫번째는 아침7시에 수백개의 열기구 동시에 비상하는 ‘매스어센션’과
둘째, 일반적인 구 형태의 에드벌룬이 아닌 캐릭터를 비롯해 다양한 모양의 열기구들만 모여 비행을 하는 ‘스페셜 쉐이프 로데오’가 있고, 끝으로 해가진 뒤에 지상에서 열기구의 버너를 이용해 불을 밝히는 행사가 있다.
아름다운 하늘을 뒤덮는 수백대의 벌룬을 모습을 보면서 축제의 즐거움은 벌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역시 무언가를 같이 즐기고, 같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동질감에서 오는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물한방울 나오지 않는 사막 한가운데서라도, 수백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잠잘 곳 하나 없는 외딴 시골이라도 함께 무언가를 경험하고 공유하는 것이 진정한 축제일 것이다.
누군가는 축제를 사람 구경이라고 …
사진출처 : 축제홈페이지 (https://balloonfiest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