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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축제탐험가 Nov 10. 2020

미국 하와이 알로하 페스티벌

세계 축제 여행 World Festival #008

하와이 공동체를 통합하는 알로하 스피릿

오늘 9번째 소개할 축제는 미국 화와이에서 열리는 축제 중 가장 큰 규모의 축제인 알로하 페스티벌이다.

매년 9월 3주 동안 열리는 이 축제는 하와이 왕실의 대관식으로 시작하여 하와이를 포함한 폴리네이사인들의 문화, 예술, 음식 등의 문화를 담은 100여개의 행사로 진행되며,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꽃으로 장식된 플로트카 퍼레이드로 대미를 장식한다.

아름다운 하와이 오아후 섬을 배경으로 화려한 리조트를 끼고 있는 도심에서 하와이 특유의 문화가 담긴 축제를 즐길다면… 그 생각만으로 참 행복해지는 아침이다.

과연 지금의 펜데믹 상황이 언제쯤 끝나 자유롭게 축제 여행을 다시 시작 할 날이 올지 모르겠다.

알로하  페스티벌은 1946년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하와이 공동체의 정체성의 재정립을 위해 지역 주니어 상공회의소 회원들이 ‘알로하 위크‘를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이들은 아마도 전쟁으로 얻은 공동체의 상흔을 축제로서 치유하고, 잃어 버렸던 자신들의 문화를 되찾고 그런 과정을 통해 민족적 정체성과 공동체의 결속을 다시금 재정비하는 행위로서 축제를 준비한것이다.

알로하 페스티벌은 왕실의 대관식을 시작으로 그 개막을 알리는데 ‘하와이 알리이‘ 왕실 계급시대의 전통을 재현한 것으로, 로얄 하와이안 센터에서 작년 왕족이 새롭게 선출된 왕족에게 대관을 하는 세로모니로 전통 음악과 훌라 춤 등 하와이 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축제의 시그니처 이다

왕실의 대관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되자 ‘와이키키 칼라카우아’ 거리에서는 ‘와이키키 호올라울레아‘라는 거치 축제가 펼쳐진다

이때 거리는 하와이 요리, 공예품 및 문화를 체험 할 수 있는 부스로 거리가 가득 메워지고 4개의 스테이지에서 하와이 현지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개최된다

이어서 ‘펄릿지 센터’ 에서는 ‘케이키 호올라울레아’라는 하와이어로 어린이를 뜻하는 ‘케이키’와 전통 음악, 춤, 놀이가 함께하는 축제를 뜻하는 ‘호올라우레아가’가 합쳐진 어린이들의 전통공연이 진행되는데

해외 유수의 많은 축제들이 아이들을 위한 축제 프로그램을 메인 프로그램 중에 하나로 구성하여 축제를 운영하고 있는 것을 종종 볼 수가 있다.

우리의 축제들이 대부분 성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경향이 높고, 심지어 작은 지역 축제로 갈수록 모든 세대를 대상으로 하기 보다 경로잔치에 가까운 형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역축제의 발전에 아이들의 축제 참여는 세대간 같은 경험을 축적하고, 지역의 문화를 습득 체험하며, 축제 무대에 올라 지역의 시민, 구성원으로서 아이들을 성장하게 하고 이런 아이들의 다음 세대의 축제를 만드는 주역으로 성장함으로써, 궁극에 지역축제가 세대와 세대를 이어 발전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동력이라

이런 측면에서 네덜란드 ‘코르소 준데르트‘ 꽃 차 퍼레이드 축제에서는 아이들만으로 구성된 퍼레이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일본의 대다수의 마츠리 축제에서는 축제기간이 아닌 일상에서 지역의 방송국과 교육기관과 협력하여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지역축제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

지역축제에서 새로운 세대의 아이들에게 축제의 정체성과, 지역의 문화를 교육하고 습득시켜, 아이들이 축제의 중인공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장기적 측면에서 축제에서 빠져서는 안 될 주요 요인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축제는 기성세대의 트랜드에 너무 쉽게 반응하고 3~4개월의 아주 짧은 축제 준비기간으로 지역축제의 문화를 전 세대에 교육하는 과정중심의 축제를 만들기란 현실적으로 어렵고,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도 못하는 단계임이 아쉬울 따름이다.

알로하 페스티벌로 다시 돌아가, 이 축제의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플로럴 퍼레이드‘ 꽃차 퍼레이드이다

축제기간 토요일 오전 9시에 열리는 꽃 차 퍼레이드는 하와이 문화의 다채로운 행렬로 ‘알로하 페스티벌’의 공식적 폐막을 알리면서 축제 참가자들을 포함한 하와이 커뮤니티들을 하나로 묶는 알로하 정신(Aloha Spirit)을 상징한다.

우리들의 축제에도 각 지역의 문화와 전통이 담긴 의례로서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축제정신’들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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