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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동별곡 Dec 15. 2018

‘ㅅㅅㅇㅅ(성수옥수)’ 작업일지**

[마을문화잡지] 여름부터 겨울까지, 우리의 마을 노선도



7월과 8월의 이야기 
우리는 ‘연결의 노선’을 만든다



7월 14일에 열린 시작 워크숍 현장



욕망의 교집합, 성수동과 옥수동을 뛰는 우리들


7월에는 시작 워크숍이 있었다. 처음으로 1차 잡지 구성이 나왔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성수동과 옥수동은 결국 재개발과 재건축, 이주민과 선주민들의 욕망이 뒤섞이는 곳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1부 ‘욕망 성동’에서는 재개발 이슈를 다룬 뒤, 마을버스 13번 노선의 최초 제안자의 인터뷰와 함께 성수동과 옥수동을 잇는 노선을 따라 오래된 공간과 기억, 책, 그것과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가기로 했다. 2부는 마을 잡지 편집 팀을 포함한 ‘성수동 탐사단’과 ‘옥수동 탐사단’ 참여자들, 공동창작 프로젝트의 설치 미술팀과 공연 제작팀을 아우르는 성동별곡 프로젝트 참여자들의 인터뷰로 구성하기로 결정되었다. 별책 부록으로는 성수동과 옥수동, 두 공간을 잇는 희망 노선도의 컬러링 도안을 넣자는 의견이 나왔다.


본격적인 취재와 글 작성을 위해 업무가 분담되었다. 1명이 3개의 카테고리를 담당하기로 했고, 세부 내용은 논의를 거쳐 계속 조정되었다. 도시 재개발에 대한 이슈 토크와 함께 재개발과 재건축을 다룬 동시를 추가했고, 성동구의 건물과 공간에 대한 개인적, 또는 공적인 기록을 다룬 글의 내용도 구체화되었다. 성수동의 공정 여행 가이드 지도도 추가되었다. 또한 성수동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와 지역 활동가, 소셜 벤처 대표들의 작업 내용을 인터뷰와 함께 소개하는 코너도 더욱 구체적으로 변했다. 성동별곡 참여자들의 인터뷰 담당자와 일정도 정해졌다. 이제 모두 바쁘게 움직일 일만 남았다.  



7월 17일 @뚝도원벙커에서 열린 회의 현장



사람과 사람, 연결의 노선을 잇기 위해


8월은 더웠다. 성수동과 옥수동에는 어떤 곳이 있을까?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까? 사람들은, 공간은 어떤 기억을 품고 있는 것일까? 고민도 깊어지고, 발로 뛰는 취재가 이어졌다.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쓰기로 했기 때문에, 잡지를 만드는 일은 결국 사람, 또 사람을 만나는 일이 되었다. 사람들이 사는 공간에 들어가고, 사람들이 걷는 거리를 걷고 또 걷는 일들이 이어졌다. 마을버스 13번 노선을 처음 만든 사람들의 마음이 아마 그랬을 것이다. 


성동 13번 마을버스 기사님과 성동 13번을 탄생시킨 성수동의 작은 영웅 김현숙님


@옥수책빵과 @다락옥수 탐방 현장 스케치






9월과 10월의 이야기
진심을 향해 쓰고, 만들고, 고치고



9월 마지막 주에 1차 원고가 마감되었다. 성동별곡의 리플릿 디자인도 수정 끝에 확정되었다. 10월 첫 주에 2차 원고가 마감되고, 본격적으로 잡지 디자인이 시작되었다. 아직 일정이 남은 취재가 진행되었고, 사진과 그림, 글 내용을 배치하기 위한 디자인 회의가 계속되었다. 기고문 요청이 진행되었고, 일러스트 작업도 시작되었다. 가을이 성큼성큼 지나가는 동안은 쓰고, 만들고, 고치고의 반복이었다. 충분히 고민해서 시작한 일이었고, 그 진심을 담기 위해서는 몇 번이고 다시 고치고 손을 볼 수밖에 없었다. 그 사이에 바람이 쌀쌀해지고 잎사귀는 썰렁해졌지만 잡지는 두툼해졌다.



마을문화잡지 ‘ㅅㅅㅇㅅ(성수옥수)’의 Contents






11월의 이야기 
만나서 반갑다, 반가웠다 ‘ㅅㅅㅇㅅ(성수옥수)’



11월에는 일러스트와 기고문이 모두 마감되었다. 미처 도착하지 못한 원고와 사진, 그림이 추가로 들어갔고, 마침내 마을 문화 잡지 ‘ㅅㅅㅇㅅ’의 두툼한 원고를 팀원들이 손에 쥐어볼 수 있었다. 그동안의 고생과 뿌듯함, 아쉬움과 설렘이 두 손 가득했다. 최종 인쇄본은 12월, 성동별곡 프로젝트를 종료하며 망(Network) 했어 파티에서 받게 될 것이다. 11월. 마을 문화 잡지 편집팀의 공식 활동이 종료되었다. 서로 고생했다며 토닥여주고, 기뻤던 점, 아쉬웠던 점을 허심탄회하게 나누었다. 깜짝 선물을 준비해 온 사람도 있었다. 누군가는 친해질 만하면 헤어진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서로 만나서 반갑다며 인사했던 것도 잠시, 어느새 잡지 ‘ㅅㅅㅇㅅ’를 맞이하게 되더니, 벌써 만나서 반가웠다며 헤어져야 할 시간이다. 하지만 ‘ㅅㅅㅇㅅ’는 이제 겨우 시작된 셈이다. 한겨울 함박눈이 내리는 것처럼, 12월에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성수동과 옥수동, 성동별곡의 노래가 쌓이게 될 것이다. 




만나서 반갑다, ‘ㅅㅅㅇㅅ(성수옥수)’ 

-끝




에디터 임규리

편   집 손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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