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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자왕 Jun 18. 2020

잠.

예전에는 잠이 들때

눈을 감고 어둠 속에 있다가

갑자기 툭. 하고 필름이 끊어지는 기분이 낯설어서

잠 드는 그 순간을 못 견뎌 했다.


최대한 빨리 잠들 수 있도록

피곤하고 피곤할때까지

잠을 청하지 않거나


아예 불을 켜고 자거나

음악을 틀고 자거나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눈을 꼭 감고

누워서 쉬는 그 순간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잠시도 나 혼자 가만히 있을 시간이 없던

육아인생 덕분인지

잠시라도 핸드폰을 멍하니 보는 것이 행복한 것처럼

멍하니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잠드는 시간이

참 달콤하더라.

매거진의 이전글 잘하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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