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잠이 들때
눈을 감고 어둠 속에 있다가
갑자기 툭. 하고 필름이 끊어지는 기분이 낯설어서
잠 드는 그 순간을 못 견뎌 했다.
최대한 빨리 잠들 수 있도록
피곤하고 피곤할때까지
잠을 청하지 않거나
아예 불을 켜고 자거나
음악을 틀고 자거나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눈을 꼭 감고
누워서 쉬는 그 순간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잠시도 나 혼자 가만히 있을 시간이 없던
육아인생 덕분인지
잠시라도 핸드폰을 멍하니 보는 것이 행복한 것처럼
멍하니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잠드는 시간이
참 달콤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