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술을 좋아한다. 술 마시는 분위기를 더 좋아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흐늘흐늘한 기분으로 눈으로 사람들을 바라보고 이야기하고 같이 웃어 제끼는게 너무 좋았다.
증상이 시작된지도 몰랐던 시절엔 혼자 집에서 술을 마셨다.
그렇게라고 술을 마셔야지 화난 마음이 진정이 되었다.
아무렇게나 술을 마시고 아무렇게나 있게 되었다. 증상은 점점 더 심해졌다.
그러나 그것을 술때문은 아니었다.
스스로 병원에 가고 약을 먹고 인터넷을 뒤져보면서 나는 술을 안마시기 시작했다.
내가 자주 가던 인터넷카페에서는 술을 먹어도 되는데 내가 나를 책임질수 있을때까지만 먹으라고 하였다.
거기까지가 제일 좋은데 나는 술을 먹으면 나를 책임질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약을 먹으면서 술을 끊었다.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술이 마구 먹고 싶은 것도 아니다.
가끔 술안주같은것이 테레비에 나오면 술생각이 조금 나는 정도이다.
화가 나고 불안정했을때 마셨던 술은 나에게 안좋은 감정을 남겼다.
나는 나를 조금은 통제하고 싶었던 걸까.
그래서 술을 끊을 수 있었던 걸까..
인터넷카페에 선생님을 너무 신뢰해서 그럴수 있었던 걸까..
나도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이상태가 좋다.
그렇대도 제로 콜라는 끊을 수가 없다.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