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에세이

영어회화 초고수가 되려면

또 다른 레벨

by ㅇㅈㅇ

고급 영어회화 모임에 가보면,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유학생, 한인 1.5세, 2세, 외국인까지… 어디서든 ‘영어 고수’로 통할만한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대화는 매끄럽다.

주제가 주어지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중간중간 질문과 답변이 오가며 리듬 있는 대화가 이어진다.

어느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깊은 얘기 속으로 빠져든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또 다른 레벨이 존재함을 느낀다.

모두가 유창하게 말은 하지만, 누구나 할 수 없는 ‘스토리텔링’ 능력.


보통 사람들은 한마디씩 주고받으며 대화를 이어간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흐름을 이끌며, 이야기를 구조 있게 풀어낸다.

말을 이어가는 기술, ‘기-승-전-결’로 전개해 나가는 힘이 다르다.


논점이 흐릿한 대화도 자연스럽게 잡아내어 펀치라인을 던지고,

명확한 주제에 대해서는 논리와 근거로 중심을 잡는다.

단순히 ‘말을 잘한다’라는 것을 넘어, 사고를 설계하고 전달할 수 있는 능력.


그야말로, 고수 중의 고수다.

그리고 이 경지에 오르기 위해선,

매일 생각하고, 말해보고, 고쳐보는 부단한 훈련과 연습이 없이는 어렵다.


결국 진짜 실력은, 말의 구조와 맥락을 만들어내는 힘에서 비롯된다.

유창함은 시작일 뿐이다. 깊이를 만드는 건, 말이 아니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