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상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들

온전한 쉼을 위해

by 우디풀집


어제저녁 마치 대단한 사람이 될 것 마냥 장황하게 새벽기상을 계획했다.

'여섯 시에 일어나서 물 한 모금 마시고 모닝페이지를 써 내려가자. 그리고 독서 30분 하고 출근준비 해야지'


일어나서 물 한 모금은커녕 일어나자마자 준비하고 출근을 하기 바빴다.

사람들은 어떻게 새벽기상을 하고 새벽 운동을 하고 독서도 하면서 공부도 할까.

그런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게 느껴진다.



사실 나도 일 년 전만 해도 대단한 사람이었다.


새벽기상 후 간단한 명상과 함께 하루를 시작했다. 성공한 사람들만 한다는 확언까지 하면서 말이다.


일어나기까지의 많은 고민들이 머릿속을 떠다닌다.


'어제 늦게 잤으니까 오늘은 패스할까?

'감기 기운이 있으니까 오늘은 넘길까?'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울 때쯤 다시금 눈이 스르륵 감긴다.

이럴 때 이불을 박 차고 일어나야지 아침기상에 성공할 수 있다.


눈꺼풀이 세상을 덮을 때쯤

'그래 어차피 일어날 거 좀만 일찍 일어나자'

'실패자가 되지 말기로 했잖아!' 하면서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이불속에서 나오기만 하면 되는 건데.. 이게 그렇게 힘들다.


잠을 깨려면 시작은 양치부터. 양치를 하면서도 조금 더 잘까 하는 마음이 들지만 애써 떨쳐버린다.

따뜻한 차와 함께 독서를 할 때면 방금까지의 생각들은 사라진다.

'내일은 조금만 더 일찍 일어나자'




새벽 아침, 나 혼자만의 공간은 고요하고도 평온하다.


잔잔한 노래와 미리 준비해 둔 따뜻한 차 그리고 책.

단단하면서도 푹신한 빈백에 앉아 조명을 켜고 책을 읽는다.


이 순간을 얻기 위해 힘들지만 새벽기상을 하게 된다.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음악과 살며시 넘어가는 책의 소리를 듣고 있으면

먹구름이 가득했던 마음에도 햇빛이 슬며시 고개를 내민다.


새벽시간은 내가 유일하게 숨을 쉴 수 있는 순간이다.

나를 온전히 챙길 수 있는 시간.



또 다른 행복을 위해 내일도 동일한 시간에 알람을 맞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