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도 눈 오는 건 좋아

by 우디풀집


예전부터 나는 겨울을 좋아했다.

추위를 많이 타던 나에게 겨울이 좋은 이유는 단 한 가지.


바로 눈이 좋기 때문이다.



대학생 시절, 눈이 많이 오는 지역으로 학교를 다녔다. 같이 다니던 친구들도 처음엔 눈 오는걸 좋아했지만

폭설 수준으로 한바탕 난리가 났던 날.. 그 뒤로 눈이 오면 다들 표정이 어두워지곤 했다.


하지만 나에겐 폭설이란 귀찮고 힘들긴 해도 선물 같은 존재였다.

겉으로는 "아.. 오늘도 집 가기 힘들겠네"라고 친구들에게 표현했지만, 마음속으론 '좀 더 내려도 좋아!'

조용히 외치곤 했었다. 정말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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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눈이 많이 내리면 출근할 때 번거롭고 힘들지만 그래도 좋다.

회색으로 가득 한 하늘에서 하얀 솜들이 내려올 때면 내 마음도 몽글몽글 해 진다.



하얗게 빛나던 운동장은 어느새 아이들로 가득 차 있다.

눈이 올 때면 학교 운동장에 아이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친구가 된다.

그런 모습을 보면 잠시나마 어린아이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빨개진 손과 얼굴은 추위를 잊은 채 눈과 놀기 바쁘다.

어렸을 땐 겨울이 춥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추위도 잊어버릴 만큼 놀아서가 아닐까.



어른이 되면서 추위를 잊어버릴 만큼 놀았던 기억은 없는 듯하다.

살면서 웃음이 점점 사라지는 이유는 내면의 동심이 점점 사라져 가면서 즐거움도 잊기 때문일까?


아이들처럼 학교가 끝나면 떡볶이도 먹으러 가고 놀이터에서 놀다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어른들도 퇴근해서 취미생활을 갖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그날의 힘듦이 없어지지 않을까?


웃음이 사라진 요즘 나부터 행동을 해야겠다. 다시 웃음과 행복함을 찾기 위해



작년에는 눈이 많이 내려서 기분 좋은 겨울을 보낼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눈이 안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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