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동업자 선생님의 PT 회원님께서 말씀하시길, 게으름도 습관이고, 게으름도 학습된다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 어느 정도 동의했다. '게으른 선비 책장 넘기기'라는 속담도 있지 않던가. 무릇 인간은 상황에 익숙해지면 안주하기 마련이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성실하게 노력하던 시절은 잊고, 점점 게을러지기 마련이다. 부족하고 어려운 환경에서는, 그 환경을 이겨내기 위해 어떻게든 발버둥치겠지만, 환경을 이겨내고 결실을 이루면 달라지는 이들이 제법 많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하듯.
게으름의 반대는 성실, 근면, 열심... 등의 단어들이 있다. 나는 게으른 사람도, 게으르지 않은 사람도 아닌, 게으름과 거리가 멀고 싶은 사람이다. 물론 나도 어떤 부분에서는 매우 게으른 면이 있다. 예를 들면, 집을 청소하거나 집안일을 하는 것들. 하지만 일적인 부분에서는 정반대다. 일에 있어 업무가 밀리는 건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신속한 일처리와 항상 똑같은 걸 하고 싶지 않고 성장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무언가를 계속 배우려 한다. 그리고 일에 있어서만큼은 시간을 항상 칼같이 지킨다. 또, 정작 집 청소는 그렇게 미루면서도, 업무 공간의 청소는 정기적으로 날짜와 시간을 정해두고 하려고 한다. 아마 일이 더욱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사실 결국 이런 것들이 쌓여 회원과 나 사이의 신뢰를 만든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이 좋다. 일을 할 때 즐겁다. 특히 예전보다 점점 안정되어 가는 느낌을 받고 있기도 하고, 공간이 생기면서 나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와주시는 것도 너무 감사한 일임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는 초보 트레이너 시절의 힘들었던 시기가 지나고 이제 어느 정도의 여유가 생겨서일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의 밑에서 일할 때보다 수입 자체도 늘었지만, 그만큼 공간을 운영해야 하는 책임도 더 막중해졌기에, 특히 일에 있어서만큼은 게을러지지 않으려 노력한다.
우리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