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do it

by 빙수코치

나이키 브랜드를 좋아한다. 특히 "Just do it"이라는 슬로건은 나이키를 좋아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나는 머리가 비상한 편도 아니고, 운동 능력이 뛰어난 편도 아니다. 특히 한 번에 보고 따라 하는 걸 정말 못한다.

내가 잘하는 건, 나이키 슬로건처럼 그냥 하는 거다. 꾸준히, 멈추지 않는 것. 못해도 묵묵히 하다 보면 된다. 어느 순간 되어 있다. 오래 걸리더라도 괜찮다. 오히려 단기간에 빛을 발하는 성과보다,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내공이 훨씬 더 멋있다고 느낀다. 나는 그 깊이와 단단함이 좋다.

학업이든, 사업이든, 관계든 내가 무언가를 단기간에 이뤘다면 그것은 어쩌면 운이 따랐거나, 혹은 이전에 차곡차곡 쌓아온 시간들이 빛을 발한 순간일지도 모른다. 특히 어린 나이에 성공해 단기간에 큰 성과를 이룬 경험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겸손하게 좋은 경험으로 받아들여 한층 더 성장할 것인가, 자만하다 자멸할 것인가.

더 나은 사람이란, 자신의 잘못이나 부족함을 인정할 줄 알고, 비난이 아닌 비판을 수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을 할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이야말로 진짜 책임감 있는 사람이다.

미성년자와 성인의 차이도 결국 '책임'이다. 미성년자는 술이나 담배 구매를 제지당하지만, 성인이 되면 아무도 제지하지 않는다. 그 말은, 모든 선택의 결과에 대해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유란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유에 수반되는 책임을 감당할 줄 아는 것이다. 대표와 직원의 차이도 마찬가지다. 직원은 회사를 그만두면 끝이지만, 대표는 문제가 생기면 모든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


어렸을 때부터 혼자 지내는 법을 익혀서인지, 나는 술이나 사람에게 의존하고 싶지가 않았다. (물론 나도 사람인지라, 가끔은 의존하고 싶을 때가 있긴 하다.) 그런 것들보다는, 무언가를 배우고 해내는 일이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요즘 주변에서 많이들 물어보신다.

"플란체? 그건 왜 하는 거예요?" "어디에 좋아서 하는 거예요?"

사실 특별한 목적이 있는 건 아니다. 그 어려운 동작이 단기간에 절대 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도전하고 싶었던 거다. 언젠가 해냈을 때의 성취감, 그걸 위해 그간 꾸준히 지속한 시간들, 그리고 그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다시 쌓아가는 모든 과정이 내게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짜릿한 쾌감과 성장감을 안겨준다. 그냥, 하는 거다. 하다 보면, 언젠가 된다는 걸 알기에.


하고 싶다면 하면 된다. 일단 시작하면 뭐라도 된다. 그만두더라도 '해 본' 경험과 '안 해 본' 경험은 다르다. 회피하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점점 쌓이기만 한다. 그 쌓인 것들이 결국 앞으로 나아가는 걸 막는 벽이 된다.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생각만 해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물론 생각 없이 행동을 하는 것도 위험하지만, 백날 생각만 하고 있으면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

'난 이래서 안 돼.' '저래서 안 돼.'

그렇다면 그냥 계속 그 자리에 있으면 된다. 그 자리에서 안주하면 된다. 성장하고 싶다면, 내 수준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이다.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안 된다면 왜 안 되는 건지, 된다면 왜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건지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잘된 일에는 감사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감사함 없이 당연히 얻어낸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 오래 간 사람은 아직까지 못 봤다. 내가 지금 이뤄낸 것들은 스스로 잘 해서 얻은 것일 수도 있지만, 주변의 이들이 도와주었기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감사할 줄 아는 태도는 중요하다.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쉽게 교만해진다.


결국 해내는 사람은 묵묵히, 꾸준하게 그냥 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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