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넨 처음 여기 와서부터 지금까지 늘 한결같았어. 배울 자세가 되어있고 나와 한 약속은 늘 지켰지. 말에는 항상 배려가 있고, 행동은 항상 신뢰가 가. 그건 쉽지만 쉬운 게 아니고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야.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께 보고 배운 습관에서 비롯된 거지."
"사업이든 투자든, 직장이든... 모든 것의 기초는 예의와 매너야. 한 마디로 '덕'에서 출발한다는 거지. 그게 없으면 아무리 큰 업적을 쌓고 높이 올라가도 떨어져. 사람을 밟고 올라가서 이룬 성공은 밟힌 사람들에 의해 끌어내려지게 돼 있어. 어떻게든 법 사이를 비집고 이득을 볼까? 어떻게야 돈이 좀 될까... 사람의 욕망은 결국 끝이 없어. 신의를 지키고 통제할 줄 아는 것이 정신적 자유를 얻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라고"
- 네이버웹툰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78화 中 -
어렸을 때는 누군가의 명언이나 철학을 보고 배웠다면, 지금은 나만의 철학이 자리 잡히는 중인 것 같다. 시간 약속, 성실함 등이 중요하다는 글과 엄마의 삶을 보며 그렇게 배웠고, 나도 그렇게 자랐다.
직장에 소속되어 있을 때는 내가 누군가와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기본적인 것'들을 지키는 사람이 되고자 했다. 내가 생각하는 '기본'이란 시간, 돈, 예의다. 이 세가지가 기반이 됐을 때 신뢰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업을 하다 보니 특히 이 모든 것에 대해 신뢰감을 주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더더욱 느끼고 있다.
사업적인 부분이 아니더라도 원체 나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해 일을 거의 쉬어 본 적이 없었던 나는, 항상 일 시작 15~20분 전에는 도착했다. 직장 생활을 할 때, 막내였던 시절에는 30분 전에 도착해 사무실 청소를 마쳤다. 프리랜서로 활동할 때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나 천재지변이 아니고서는 웬만하면 15분 전에는 도착했다. 그리고 공간을 운영하고 있는 지금은, 수업 전 오픈 준비를 위해 적어도 20~30분 전에는 도착하려 한다. 회원님과의 수업이 10시라면, 10시에 수업을 시작해야 하니 적어도 20~30분 전에는 도착해야 여유롭게 커피도 사고, 화장실과 계단에 스피커를 틀어두고, 환풍기를 켜는 등의 채비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급한 사정이 아니고서야 웬만하면 회원님과의 시간 약속을 지키는 것, 수업 전 내 컨디션 및 에너지 관리를 하는 것, 수업 준비를 미리 해두는 것 등. 이런 내 나름의 원칙과 루틴들이 쌓이다 보면 회원님들께 신뢰를 줄 수 있게 된다.
트레이너는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보여지는 것 역시 중요하다. 내·외적으로 가꾸어야 회원에게 신뢰가 생긴다.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하고 몸이 좋은 트레이너라도, 내면이 좋지 않다면 신뢰를 얻을 수 없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하고 지식이 많고 인성이 좋더라도, 평소에 운동을 아예 하지 않거나 운동을 못하거나, 깔끔하지 않은 용모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 또한 신뢰를 줄 수 없다. 사람의 건강을 책임지는 업이라면 기본적으로 나부터 돌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돈도 마찬가지다. 나는 사업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금전적인 문제는 신속하게 처리하는 편이다. 내가 돈 문제에 대해 특히 예민한 이유는, 돈이야말로 '신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 재화를 구매하기 위한 수단은 돈이다. 구매하는 이유는 사람을, 기업을, 성능을 '믿기' 때문이다. 신뢰가 있기 때문에 구매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돈을 주고받는 속도 역시 최대한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사기꾼에게 돈을 빨리 보내면 안되겠지만.)
사업은 사람과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신뢰가 바탕이다. 그리고 그 신뢰는 시간 약속, 돈, 그리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 예의가 만들어 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