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든 헤어질 수 있다

#빙스레터

by 빙수코치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에 나오는 구절이다.


나는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 말도, 곁에 있을 때 잘하라는 말도, 당연한 것은 없다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오래된 친구, 연인, 가족, 동료처럼 막역한 사이일수록 서로 편하다. 하지만 편하다는 이유로 상대에 대한 존중이 사라지거나,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가 무너진다면 누군가는 상처를 받을 수 있고 결국 관계의 지속이 힘들 수 있다.


당연한 관계는 없다. 모든 관계는 서로의 노력이 없다면 언제든 멀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서로를 막 대하지 않으려는 노력,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곁에 있을 때는 익숙해서 느끼지 못하다가 헤어지고 나서야 소중함을 깨닫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연인도, 친구도, 가족도 마찬가지다. 가깝다는 이유로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행동이나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것 역시 관계를 지치게 만든다. 물론 다툼은 있을 수 있고, 순간 욱하는 감정도 있을 수 있다. 사이가 편할수록 그 조절이 더 어려울 때도 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태도는 그 관계를 소중하게 여기는 행동이 될 수 있다.


어릴 때는 치고받고 싸워도 다음 날이면 금방 화해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잘못을 인정하거나 솔직하게 대화하는 사람은 점점 보기 드물다. 화해와 용서도 사라져가는 듯하다.


그래서 나는 관계가 오래 지속되기 위해서는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상대를 생각하고, 다툼이 생겼을 때는 서로 진솔한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믿는다.


친하다는 이유로 무너진 예의는 결국 관계를 무너뜨린다.

어쩌면 관계는, 가까울수록 더 지켜야 할 예의 위에서 오래 이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빙수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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