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스레터
호락호락도서관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총 네 번 모이는 '불안클럽'이라는 워크숍에 참가했다.
매주 만날 때마다 반가운 이들과 함께 모두 각자의 불안에 대하여 글을 적던 중, "나의 불안은 나에게 어떤 존재일까?" 라는 질문에 잠시 고민하다가 '비'라고 적었다.
비가 적당히 오면 농작물도, 식물도 성장한다. 하지만 너무 많이 오면 모든 것이 휩쓸려 가거나, 혹은 잠겨버린다.
비가 오는 것을 인간이 막을 수 있는 방도는 없다. 다만 어떤 문제에 대해 미리 예측하고, 그에 대한 대비를 할 수는 있다. 홍수에 대비한다거나,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비탈면이나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지역에 가까이 가지 않는다거나.
불안도 그렇다. 적당한 불안은 우리를 움직이게 하거나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과할 경우, 그 불안에 잠식되어 버릴 수도 있다.
자연현상은 막을 수도 없고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처럼, 우리의 불안도 어차피 막을 수 없다면 그냥 자연스럽게 두고 받아들이는 게 어떨까. 그냥 제삼자의 입장처럼 곁에서 그냥 지켜보는 거다. 그럴 수도 있지, 그런가 보다ㅡ 하는 마음가짐이 때로는 우리의 불안을 잠시 가라앉혀 주기도 한다.
언젠가는 "괜히 걱정했네!"라는 말이 나올지도 모른다.
#빙수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