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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hite Gold Jun 07. 2021

맛있는 중앙아시아 음식

나의 소울푸드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 주관적인 내용입니다.      

지리적 특징, 문화적 특징으로 중앙아시아에서는 주변 국가들의 맛있는 음식을 많이 접해볼 수 있는 행복이 있습니다. 러시아, 우즈벡, 몽골, 중국, 터키 음식 등등...

제가 좋아하는, 추천하는 음식을 나열해 보니 좀 많네요.     


1. '라그만' : 수타면 + 고기육수 + 토마토 페이스트 + 무우, 양파, 피망. 고추, 양파 등의 채소 + 매콤한 다대기와와 향신채(고수 또는 딜 등)

* 그냥 먹어도 맛있고 쫄깃한 리뾰쉬까(난과 비슷한 화덕에서 구운 빵)와 먹어도 맛있음

** 면 대신 쌀밥을 넣은 '간판'도 맛있어요!

2. 플롭과 당근채 : 식용유에 불린쌀과 당근, 통마늘, 양고기 혹은 소고기를 넣어 오랜시간 익히는 빠에아와 볶음밥 그 어딘가에 있는 우리는 '기름밥'이라고 불렀던 oily한, 하지만 그래서 너무 맛있는 요리. 당근채는 식초와 설탕 소금에 절인 익지도 안 익지도 않은 적당히 아삭한 당근 샐러드

3. 리뾰쉬까 : 화덕에 구운 빵. 현지인들은 수프나 다른 메인요리와 함께 먹지만 나는 이거 하나만 먹어도 너무 쫄깃담백짭쪼롬해서 빵만 먹어도 너무 맛있었던 음식. 납작한 중간 부분은 딱딱하고 오동통한 가장자리는 퐁신쫄깃한게 특징.

4. 삐라쉬끼 : 밀가루 반죽안에 삶아서 으깨어 간을 한 감자(혹은 양배추, 달걀 등 여러가지 필링이 존재하지만 감자가 주)를 넣어 튀겨낸 짭짤한 빵. 하나일 경우 '삐라족', 여러개일 경우 '비라쉬끼'라고 하며, 오븐에 구운 맨들맨들한 아이들도 있지만 나는 기름에 튀겨낸 아이를 더 사랑함.

5. 쌈씌 : "슬라욘늬예 쌈씌"는 보통 세모 모양으로 겹겹이 패스츄리화 된 반죽안에 고기나 야채, 감자. 치즈 등을 넣은 구운 파이와 같은 느낌의 빵. 원래 "쌈씌"는 양고기와 야채를 푸짐하게 넣어 동그랗게 빚어 화덕에 턱~ 하니 붙여두었다가 떼어내는 완전 풍부한 육즙 뿜뿜의 고기 파이 같은 빵.


6. 비프스트로가노프 : 얇게 썬 소고기, 양파, 버섯, 버터, 사워크림(생크림으로 대체 가능)으로 만드는 요리. 사이드 디쉬로 쌀 또는 빵과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음

7. 커틀렛과 메밀밥 그리고 소스 : 러시아 음식으로 생각되는데 고기 커틀렛과 고슬고슬 날리는 메밀밥, 그리고 사진과 약간 다르게 당근이 들어간 묽은 토마토소스. 학교에서 점심으로 많이 나왔는데 담백하면서, 영양도 만점, 맛도 최고.

8. 먀사 빠 프란추즈끼 : 고기, 관자모양으로 썬 감자. 볶은 양파, 버섯, 치즈 순으로 올려구운 요리. 직역하면 "프랑스식 고기요리". 층층이 다른 재료들을 한번에 쓱 썰어서 먹으면... 맛이 없을수가 없는 조합.

9. 쇼로 : 음식이 아닌 음료로 각종 곡물을 발효시켜 만든, 탄산이 있어 톡 쏘면서 시큼한, 길거리에서 한잔씩 사먹을 수도 있고 마트에서 패트병에 담긴 제품으로도 만날 수 있는 아니.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 나는 호!

10. 샤슬릭 : 고기 꼬치 구이. 원래는 양고기를 가장 많이 해먹고,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로도 해 먹는다. 직화구이라기보다 연기로 고기를 익히기 때문에 시간이 다소 소요되지만 정말 부드럽고 불향이 매력적인 아이. 식초 팍팍 뿌린 생양파 슬라이스, 그리고 리뾰쉬까 빵과 함께 먹으면 천국이 따로 없음. (중국식 양꼬치와는 사뭇 다름. 크기와 맛 등등)

11. 수프(우하, 쌀랸까, 보르쉬와 스메따나) : 우하는 생선을 넣어 맑게 끓인 수프, 쌀랸까는 야채와 고기 그리고 햄이 잔뜩 들어간 짭짤한 수프, 그리고 러시아의 유명한 수프인 보르쉬에는 스메따나(사워크림)을 넣어 먹으면 금상첨화

12. 올리비에와 청어샐러드 : 올리비에는 햄, 익힌 당근, 감자. 피클(단 것 말고 짠것) 등을 마요네즈에 버무린 러시아의 가장 흔한 샐러드. 청어 샐러드는 소금에 절여진 청어, 삶은 감자와 당근, 삶은 비트, 그 위에 마요네즈를 올려 먹는 방법이 가장 흔한데, 샐러드 형테가 아닌 청어 + 편으로 썬 삶은 감자 + 양파채 등을 한접시에 내서 안주로 즐기기도 한다.(러시아 샐러드는 마요네즈를 소스로 많이 사용)

13. 흑차와 바례니예 : 현지인들은 홍차와 닮은 듯 다른 흑차를 물처럼 마시는데 설탕을 타먹거나 바례니예라는 묽은 잼을 함께 곁들여 먹는다. 바례니예는 주로 산딸기나 살구, 서양배로 만드는데 잼보다는 과육의 형태가 살아있고 묽으면서 맛은 더 진하달까? 우리나아의 복숭아 조림같은게 아니라 정말 진~~~한 과일 조림으로 빵과 함께 먹기도 하고 차와 함께 먹기도 한다. 

맛있는 음식은 더 많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한국에 나와서 첫 직장에서 근무하는 도중 심한 정말 심한 감기에 걸렸던 적이 있는데 위에 음식들이 얼마나 생각이 나던지... 그때는 강원도 홍천 산골짜기에서 근무하던 때라 어딘가에서 공수해서 먹을 수도 없고 참 서글펐었답니다. 딱! 한입만 먹었음 바로 털고 일어났을텐데...     


요즘에도 저는 예전에 함께 유학했던 친구들과 만나게 되면 동대문에 위치한 중아아시아 식당을 검색해서 찾아가 봅니다. 매번 다른곳으로 가는데(그만큼 식당수가 많음! 우즈벡 분이 하시는 곳, 고려인께서 하시는 곳, 러시아 주인분이 하시는 곳 등등) 다 너무 맛있어서 감동받고 옵니다. 가끔 보드카를 잔으로 시키거나 현지 맥주(발찌까)를 주문해 홀짝 거리며 반주를 즐길 때도 있어요. 중앙아시아의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들! 강력추천!


#새로운환경 #맛있는음식 #외국에서학창시절 #중앙아시아 #키르기즈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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