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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hite Gold Dec 20. 2021

자신감이 없어질 때

나이탓일까요

어렸을 때 내가 엄마한테 가장 자주 듣던 말은 "우리 딸은 실전에 강하잖아!"였다. 그말을 그대로 믿은 나는 평상시에 별로 열심히 노력하지 않은 채 시험 당일 또는 발표 당일에 그저 자신감 하나만 가지고 임했고 신기하게도 운이 좋았던지 매번 결과는 좋았었다.


성인이 되어서는 운빨이 떨어진것인지 드디어 밑천이 드러난 것인지 가끔씩 실패를 하기도 했다. "나는 실적전에 강하니까!" 라는 생각으로 덤볐는데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처음으로 좌절했던 순간이 20대 후반이었다. 쓰디쓴 실패를 너무 늦게 맛보았던 것일까. 그 뒤로 점점 위축되기 시작했고, 내가 남보다 못난 것만 같아 속상하고 외로웠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하는거라고, 어린시절 실패해 보지 않았던 나는 성인이 된 후로 쓴맛을 보고 있는 중이다. 남편은 이렇게 말한다 . "공짜로 얻어지는게 이 세상에 어디있느냐" "노력 대비 결과가 나오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너는 지금까지 이치를 거스르며 살아왔다"고.


입에 발린 말은 한마디도 못하는 남편이 단전부터 올라오는 진심을 쏘아대며 계속 타박을 주니 더더 작아진다."너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아야 발전이 있는 법"이라나.


그런데 말이다, 

사실 나는 아직도 "노력이 부족해서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이라기 보다는 "나 스스로를 믿는 자신감을 상실했기에 결과가 좋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아무리 머릿속에 든 것이 많고, 몸으로 체득한 것이 많다고 하더라도, 결정적인 순간에 그것들을 활용하지 못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가 없고, 그 결정적 순간에 기지를 발휘해서 내가 가진 것을 표현하는 것은 자신감을 가진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마치 뫼뷔우스의 띠와도 같은데 

나쁜 예는>> 

자신감 결여 - 걱정스러운 마음 - 즐기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시간 - 고통스러운 준비와 노력 - 의심하는 마음과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마음(자괴감) - 나쁜 결과 - 자괴감 리필... 이 악순환 된다

좋은 예는>>

자신감 충만 - 즐거운 마음 - 즐기는 자세 - 효율적인 준비와 노력 - 기대하는 마음과 스스로를 믿는 마음(자신감) - 좋은 결과 - 자신감 리필... 이 선순환 한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주는 엄마 손에 길러질 때는 선순환의 연속이었고, 

현실주의적이며 모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며 준비해야 속이 풀리는 남편의 날카로운 피드백을 받는 지금은 내가 성장하기보다는 위축되어서 작아지는 듯 하다.


자신의 일에 다른 사람 핑계만 대는 나는 예나 지금이나 글러먹은 것인가?


하버드 상위 1%의 비밀이라는 책에서는 '신호(Signal)'가 아주 중요하다고 했다. 

"너는 잘하고 있어" "잘하는 게 있네" "잘 될거야"라는 신호를 받아들이고 되내이며 노력하는 사람들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기 일에 집중(몰입)하고 결국은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나 스스로의 시간 관리, 노력, 행위, 요령, 습관도 중요하지만

긍정적 신호에 반응하며 시간을 관리하고, 노력하고, 행동하고, 습관화 해야지

부정적 신호에 맞추어 생활하고 공부하고 일하고 삽질하는 것은 실패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똑같은 일을 해도 긍정적인 신호를 바탕으로 할 것.

그게 지금 내가 할 일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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