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마발 Jun 08. 2022

9 LAP:그돈씨

그냥 운전이 좋아서 13화

‘그 차 살 돈이면 조금 더 보태서 이 차를 사야지.’

‘그 돈이면 씨X 이 차 사지, 그 차를 왜 사냐?’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것이고, 좋아하지 않아도 들어봤을 법한 유행어다.


하지만 이건 단순히 개그 소재가 아니었다. 정말 차를 사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했을 그런 고민에서 나온 유행어였다.


나 역시 ‘조금 더 보태면’과 ‘그 돈이면 씨X’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스스로도 그런 생각들을 많이 했고, 주변에서도 많이 들었다. 결국 미니로 차를 출고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돈씨, 참 많이 들었다.


요즘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가장 핫한 그돈씨 대표주자는 현대의 아반떼 N이다.


멋지고 훌륭한 차이지만 아반떼라는 이름을 가진  기본 가격이 3000 원을 넘다 보니 각종 밈과 만화로 커뮤니티에서 많이 회자되는 차량이 되었다.


하지만 그런 아반떼 N을 보고 있자니 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쟤는 내 차보다 옵션도 많고, 마력도 더 세고, 옵션도 많고, 차도 크네.’


아반떼 N보다 대중적이지 않아서 그렇지 내가  미니 역시 그돈씨라면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는 그런 차다.

과거 핸드폰계의 예쁜 쓰레기가 블랙베리였다면  중에 이쁜 쓰레기라고 평가받는  미니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다.


그럼에도  미니의 디자인과 미니만이 가진 독특한 감성에 이끌려 미니를 구매했다. 하지만 이건 내가  독특한 것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나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좀 더 이성적으로 차를 골랐다면 어떤 차를 샀을까 하는 그돈씨 특집을 준비해봤다.


*모든 차량의 가격은 네이버에 명시된 것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추가 옵션에 따라 가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출처:네이버)

내가 산 ‘미니 해치백 JCW’는 5,232만 원이다. 과연 이 가격으로는 어떤 국산차를 살 수 있을까?


<아반떼 N>

(출처:네이버)

현대의 고성능 세단 아반떼 N이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그돈씨의 대표주자다.

사실 성능을 생각하면 굉장히 저렴한 차이지만 이름이 아반떼라서 유독 그런 소리를 듣는  같다.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N이구나 하지 일반인들이 본다면 그냥 아반떼에 시끄러운 튜닝을  양카일 뿐일 거다.

그럼에도 이 차는 내 차에 비해 실용성도, 옵션도 더 많다. 게다가 깡통의 가격이 3,000만 원 대이니 풀옵션을 넣어도 내 미니보다 싸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출처:네이버)

고성능 차를 샀음에도  정속 주행을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고속도로에서도 어지간하면 그냥 정속으로 달린다. 그러다 보니 처음 차를 알아볼  하이브리드 차량에 관심이 많았다.

전기차는 내 생활환경과 맞지 않았지만 하이브리드라면 고유가 시대에 유지비 걱정을 덜어주는 좋은 녀석이었다.

게다가 그랜저라니. 성공한 대한민국 남자가 끄는 차의 대명사 그랜저. 여기에 무려 하이브리드.

최소 3,700만 원부터 시작이라니 옵션 좀 넣어도 미니보다 싸다.


<GV70>

(출처:네이버)

내가 사겠다고 마음먹었다 취소한 바로 그 차다.

누군가는 부정하겠지만 어쨌든 조선의 마칸이라는 별명을 가진 아주 멋진 차다. 구매 가격을 낮추기로 결정 후 취소했지만 사실 깡통으로 산다면 살 수 있었다.

4,904만 원. 깡통으로라도 살까 고민했지만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 2 옵션을 넣은 베이지 시트를 실물로 보고는 깡통으로는 사고 싶지 않았다.


사실 어지간한 국산차는   가격이면    있다고 보면 된다. 제네시스나 펠리세이드 풀옵션 같은 플래그쉽 차량은 힘들겠지만.

국산차는 5,000만 원이라는 가격이라면 차고 넘쳐 제대로 쓰지도 못할 옵션까지 넣고 살 수 있을 정도다. 이렇게 보니 미니의 옵션이 더욱 아쉬워진다.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고오급 외제차까지는 아니지만 요즘 인기 많은 브랜드의 외제차도 살 수 있다.


<벤츠 A클래스>

내가 가장 타고 싶은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의 막내라인이다. 해치백도 있고, 세단도 있고, 4기통 끝판왕이라는 45 AMG도 있다. (물론 AMG는 개 비싸서 못 산다.)

이 기본 라인인 a220라인은 벤츠스럽지 않은 4,000만 원대의 가격이다. 당연히 가격에 걸맞게 미니처럼 옵션도 거의 없다시피 하고, 실내도 고급스럽지 않다.

만약 내가 벤츠에 더 미쳐있었다면 사지 않았을까…?


<포드 머스탱 2.3>

귀여운 매력의 미니와는 정반대로 상남자의 차, 머슬카의 대표주자 포드 머스탱도 살 수 있다. 물론 이 녀석도 ‘진짜’ 머스탱이라고 부르는 5.0 GT가 아니라 짭스탱이라는 별명이 있는 2.3 에코부스트 엔진이 탑재된 모델만 살 수 있다.

영화 분노의 질주를 보고 열광했던 적이 있었기에 영화 속 닷지 차량 같은 머스탱은 남자라면 한 번쯤 운전해보고 싶은 차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녀석의 문제는 저렴한  가격이 아니라 유지비가 문제다.

 차는 중고든  차든 수많은 오너들이 정말 분노의 질주를 찍는 것처럼 운전해서 사고가 많아 보험료가 엄청 비싸다고 한다.

특히 배기량도  5.0 GT 더더욱. 연비도 극악이라고 한다. 그러니  차를 사고 싶은 사람은 유지비에 대해서  알아보고 사는  추천한다.


<볼보 XC40>

코로나 시국 이전에도 차를 출고받으려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볼보도   있다.

그중에서 가장 막내인 XC40이지만 볼보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있는 차라고 생각한다.

볼보도 미니처럼 특유의 스웨덴 감성을 가진 차량이다. 게다가 안전의 대명사로 소문이 나 XC60 이나 XC90 같은 차량은 패밀리카로도 인기다.

부쩍 여성 오너들에게 인기가 많은 XC40이지만  남성에게도 매력적인 차라고 생각한다.

너무  SUV 찾는  아니라면 4,000  후반대에 매력적인 수입 SUV 소유할  있다.


 차의 가격으로   있는 차는 소개한 차들보다 훨씬 많다. 이보다 비싼 차는  많다. 한마디로 세상에는  많은 차가 있다는 거다.


내가 그돈씨, 보태면을 주제로 글을 썼지만   말들을  좋아한다. 내가 들어도 싫고, 남한테 하고 싶지도 않다. 그냥 개그 소재로서 소비되었으면 한다.


내가  용기를 내고  차보다  실용적이고,  경제적이고,  편안한 차가  많다.


하지만 난 이 감성원툴이라 불리는 차를 산 것을 후회한 적은 없다. 내게 딱 맞는 차를 사 만족하고 있다.


그돈씨면 어떠냐, 이렇게 이쁜데.


 글을 읽은 독자분들 중에  차를 알아보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주변에    물어보지 말라고 하고 싶다. 어차피 그들은 차값을 보태주지 않는다.


그돈씨? 보태고 보태면? 다 필요 없다.

무조건 내 차가 짱인 거다.





매거진의 이전글 9 LAP:차를 샀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