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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또 제주(11)

한림에서 11일차-1월 19일 일요일

by 풀잎소리

제주대 약대 편입 시험을 보러 오늘 조카가 제주도에 온다.

화요일에 지필평가와 면접이 있어 미리 오기로 했다.

내가 재직중이었던 중학교에 다닐 정도로 오늘 오는 조카와는 각별한 사이이다.

이 조카에게 나는 이모이자 선생님이기도 하다.

조카가 대학을 갈 때는 약학전문대학원으로 바뀐 시기였기 때문에 생화학과로 대학을 입학했다. 여러해 약전원에 입학하기 위해 노력을 하다가 결국 약학과가 다시 부활하면서 편입을 준비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작년까지는 약대 편입 인원이 적었지만, 올해 의대 증원 여파로 약대 편입 인원도 소폭 상승했다. 예를 들면 제주도가 작년에는 3명이었다면, 올해는 7명으로 늘었다.

어찌되었건 국립대 위주로 약대 편입 시험을 보고 있는 조카는 올해 도전이 마지막이기를 바라면서 제주도까지 오게 되었다.

편입이 안될때마다 너무 힘들어하는 조카를 보면서 안타까우면서도 조금이라도 힘이 되주고 싶었다.

저녁에 오는 조카를 위해 갈치조림과 오이 무침을 해봤다.

그리고 성당에 가서 조카를 위해 기도를 했다. 예전처럼 합격을 기원하는 것이 아니라 시험에 최선을 다하라고, 자존감 떨어지지 말라고, 힘들겠지만 좌절하지 말고 힘내라고 기도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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