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제주 한달살기 3일차_2026. 1. 14.(수)
장례와 몇 가지 해야 할 일들을 마치고 조금 숨이 느슨해진 날이었다.
불현듯 바다가 보고 싶어졌다.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바다가 보이는 카페를 찾았다.
평일 오후라 그런지 사람은 많지 않았다.
창가에 앉아 잔잔한 바다를 한동안 보고 있었다.
파도가 세지 않아 물이 천천히 밀려왔다가 다시 물러났다.
이렇게 나와 있어도 되는 건지 그런 생각이 잠깐 스쳤다.
시간이 지나며 바다의 색이 조금씩 달라졌다.
그 변화를 보고 있는 동안에는 생각이 줄어들었다.
해가 기울 무렵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석양을 볼 수 있었던 것도 그날의 일부였다.
오늘 아침, 수영을 하다가 수영장 통창으로 쏟아지는 햇살을 보았다.
그 순간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앉아 있던 날이 떠올랐다. 수영을 하는 동안 눈물이 흘렀다.
몸은 계속 움직이고 있었지만 생각은 멈추지 않았다.
그러다 2025년 한 해가 한 편의 파노라마처럼 쭉 지나갔다.
그해, 학교를 옮겼고 전문직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다.
새 학교의 교무실은 한 공간에 교사 열다섯 명이 함께 쓰는 구조였다.
전에 있던 학교보다 사람이 훨씬 많아 보였다.
처음에는 숨이 조금 막히는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동료 교사들은 친절했고 또래도 많았다. 학교에는 비교적 빨리 익숙해졌다.
그해 봄에는 교육전문직 서류를 준비하느라 계속 정신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