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제주 한달살기 14일차_2026. 1. 25.(일)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친구 둘이 집으로 돌아갔다.
오후부터 다시 혼자가 되었다.
섭섭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혼자가 된 것이 조금 반가웠다.
지난번에 갔던 LP 카페 로미하우스가 거문오름을 바라보고 있었다면, 이번에 간 리버브 카페는 바다가 보였다.
친구들을 공항에 내려주고 캐치테이블 앱으로 웨이팅을 걸었다.
공항에서 한림까지는 해안도로로 천천히 가도 50분쯤이면 닿을 거리였다.
목적지에 거의 다 왔을 때 대기번호가 5번이 되었다.
차를 조금 더 몰아 해안도로를 한 바퀴 더 돌았다.
번호가 3번이 되었고 입장하라는 메시지가 왔다.
차를 돌려 카페로 들어갔다.
번호를 확인하고 바다가 보이는 대기석에 잠시 앉아 있었다.
곧 자리가 났고 파도가 가장 잘 보이는 쪽에 앉았다.
외국 팝 LP는 3층에 있는 것 같아 2층에서 국내 가수 앨범을 골랐다.
권진아와 유재하.
밖은 아직 밝았고 파도는 생각보다 자주 부서졌다.
책을 펴지 않고 한동안 그대로 바라봤다.
혼자 음악을 듣고, 혼자 풍경을 보고, 혼자 시간을 쓰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 지나가자 조금 아쉬워졌다.
권진아의 노래가 흐르고 파도가 계속 밀려왔다.
나도 모르게 '엄마' 하고 입 밖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