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제주 한달살기 17일차_2026. 1. 28.(수)
오늘 오는 손님들은 내가 좋아하는 동료 국어교사들이다.
둘은 대학 선후배 사이이고, 그중 선배인 국어 선생님과는 한 학교에서 꽤 오랫동안 함께 근무했다.
같은 학년 같은 교무실에서 다섯 해를 같이 보냈다.
나보다 나이가 어린 그녀는 항상 진심으로 말을 한다.
괜히 꾸미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한다.
그 옆에 있으면 나도 더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아진다.
그녀의 후배 국어 선생님은 유머 센스가 있고, 이야기가 길어져도 분위기가 처지지 않는 사람이다.
먼저 도착한 손님들을 공항에 내려주고 이 둘을 다시 맞이했다.
점심은 몽탄으로 갔다.
이번에는 예약을 해두었다.
우대갈비를 맛있게 먹으면서, 즐거운 대화가 오고 갔다.
식당을 나와 송당리로 이동했다.
동당서림에 들러 각자 읽고 싶은 책을 골랐다.
나는 『절창』을 집었다.
책방지기가 남겨둔 짧은 메모를 함께 받았다.
메모지와 책갈피 하나, 문장이 들어 있는 작은 알약도 함께 건네받았다.
이후 눈목으로 갔다.
지난주에 혼자 왔던 기억 때문인지 주인장은 나를 바로 알아봤다.
엽서를 둘러보고 컵받침을 골랐다.
바 테이블에 앉아 가게 이야기를 조금 들었다.
눈목이 예전에 풍림다방 자리였다는 것,
그곳에서 일하던 사람이 지금은 북촌에서 커피를 내린다는 이야기까지...
서로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처럼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이후 우리는 숙소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