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손님들

세 번째 제주 한달살기 19일차_2026. 1. 30.(금)

by 풀잎소리

국어 선생님들이 떠나고 고등학교 친구들이 왔다.

몇 년 전부터 고등학교 동창 일곱 명이 모이기 시작했다.
같은 반이었던 친구는 한 명뿐이지만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20대 후반에 어떤 모임에서 한 친구를 만났고 그 친구가 또 다른 친구를 불렀다.
그러다 일곱이 되었고 경주로 여행을 갔다.
그 이후로 멤버가 조금씩 바뀌었고 지금의 일곱이 남았다.

자주는 아니고 시간이 맞을 때 서울, 일산, 태안 등으로 1박 2일씩 움직였다.


이번에는 일산에 사는 친구 한 명이 갑자기 일이 생겨 못 왔고 다섯이 먼저 도착했다.

먼저 온 친구에게 대상포진 이야기를 꺼냈다.
그 친구는 병원부터 가자고 했다.

그래서 다시 일주일치 약을 받아왔다.
병원을 나오고 하나로마트에 들러 장을 봤다.

잠시 쉬었다가 늦게 오는 친구 셋을 데리러 공항으로 갔다.
한 명은 일이 있어 다음 날 아침에 오기로 했다.

모두 도착한 뒤 밤늦게 저녁을 먹었다.
막걸리, 소주, 맥주 각자 고른 술을 마셨다.

나는 아직 컨디션이 돌아오지 않았고 약도 먹고 있어서 무알콜 맥주를 마셨다.

취하지 않은 채로 취한 친구들을 보고 있었다.

그동안 다들 할 말이 많았구나.
각자의 이야기를 하느라 듣는 사람은 없었다.

원래라면 내가 들어야 했겠지만 지금 나는 아프다.

아프다는 이유로 조금 빠져 있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