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제주 한달살기 21일차_2026. 2. 1.(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길 빕니다.”
“아멘.”
"저는 바쁘다는 핑계로 성당에 안나온지 2년이 다 되어갑니다. 두 달 전 엄마가 돌아가셨습니다. 마음이…"
"자매님, 마음이 많이 힘드시겠습니다. 어머니는 하나님 아버지 곁에 편히 계십니다."
신부님의 말씀이 조금 더 있었지만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 문장만 또렷하게 남아 있다.
고해실에서 나와 함께 온 두 친구들 옆에 앉았다.
눈물이 나올 것 같아 손을 모으고 눈을 감았다.
이윽고 미사가 시작되었다.
처음 성당에 온 친구들에게 일어날 때와 앉을 때를 눈짓으로 알려주었다.
영성체를 받고 자리에 앉았다.
잠시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위층 어딘가에서 성가가 들려왔다.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클라라 수녀회 수녀님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작게 시작된 소리가 가슴 깊숙이 내려왔다.
다시 눈물이 차올랐지만 그대로 두었다.
옆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지만 돌아보지 않았다.
미사가 끝나고 나오는데 친구가 말했다.
“마지막에 들었던 성가, 너무 좋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