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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하연 Sep 30. 2022

나도 기획 전문가

책방 오평의 오평 라테
 <검은색의 잉크가 번지듯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 커피멍을 하게 된다: 좋은 기획의 예>


사람들의 마음이 모이는 곳은 어디일까?



어떤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재미를 느끼는지 알고 싶었다. 때마침 미션캠프에서 진행하는 <기획 스터디> 모임이 있어 신청했다. 4주 동안 진행하는 기획 스터디는 김경희 편집장이 콘셉트진에서 기획했던 다양한 사례를 알려주고, 그곳에 각자가 찾은 기획들을 과제로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사람들이 올린 기획을 보며, 함께 배울 수 있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마치 뉴스 특파원처럼 좋은 기획들을 실어 날았다. 그 방대한 기획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되었다.





  

<와 아이스크림> : 롯데제과 ‘와’라는 이름을 이용하여 한 글자 감탄사로 이름을 바꾼 한정판 에디션을 출시했다. ‘엥, 헐, 오, 음’ 등의 4가지 버전으로 엥? 이렇게 맛있었나? / 음~ 바로 이 맛이지. / 헐, 이렇게 맛있을 일이야? / 오! 시원한 바로 이 느낌 /이라는 글자로 흥미를 더한 기획이다.      



<친환경 못난이 채소 박스(어글리 어스)> 못난이 농산물로 분류된 채소와 과일을 소비자에게 정기 배송하는 방식의 기획이다. 너무 작아서, 너무 커서, 모양이 굽어서, 작은 흠이 있어서, 너무 많이 생산되어서 못난이가 된 과일, 채소들. 생산자와 소비자, 환경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이다.     


<리버드> 매해 버려지는 교복을 업사이클링하여 다양한 크기의 가방, 모자, 파우치 등을 만든다. 지속해서 버려지는 자원을 조금이나마 줄이고 환경에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는 브랜드이다. 리버드의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다양한 연령대의 어르신분들과 함께 진행되어, 노인 일자리 창출한다.     

 

<널 담은 공간 / 엽서 카페> 미래로 편지를 보내는 엽서 카페다. 365개의 날짜가 적힌 우편함 중 원하는 날짜의 함에 엽서를 넣어두면 다음 해 같은 날짜에 엽서가 배달된다.     


<국순당 생막걸리 파전 우산> 국순당 생막걸리 리뉴얼 기념하여 <비 올 땐 국순당 생막걸리에 파전이지> 우산을 소량 제작했는데 뜨거운 관심을 받아 제품으로 출시되었다. 우산을 펼치면 파전과 간장이 그려진 사진이 펼쳐진다. 빗소리를 들으면 파전을 본 순간 저절로 막걸리가 생각나는 콘셉트이다. 우산은 파전, 김치전, 애호박전 등 3가지 버전으로 출시되었다.    

 

<핏 코 / 옷 구독 서비스> 시간 쓰지 말고 옷 쇼핑 맡기세요.라고 말한다. 취향, 체형, 가격대에 맞게 추천한 옷을 집에서 보내 준다. 여러 코디의 옷을 집에서 입어보고 마음에 드는 것을 구매하는 시스템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코디들은 다시 돌려보내면 된다. 핏코를 통해 퍼스널 쇼퍼와 함께 옷을 구매하는 기획이다.      


<엠티디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 하이킹 트래커 정상석 등산지도> 하이킹을 더욱 즐겁게 만드는 방식이다. 100개의 산을 갈 때마다 날짜를 적고 해당 정상석 스티커를 붙여 인증하는 아이템이다.   

  

<슬림퍼> 화장실 문에 걸리지 않는 슬리퍼이다. 기존에 턱이 낮은 화장식 문에 발등 부분이 걸리는 단점을 보완하여 발등의 높이를 낮추는 새로운 디자인으로 문제를 해결한 상품이다.     

 

<마음 여행키트(마인드 웨이)> 심리상담의 십 분의 일 가격으로 하는 마음 돌봄. 일상에서도 마음을 돌볼 수 있도록 마음 여행키트를 만들었다. 심리검사를 하고, 나다움 지수를 확인하고, 일주일에 5일 나다움 여행(나만의 색깔 찾기, 취향으로 나를 설명하기, 나답지 않은 나 돌아보기, 나다운 향 찾기, 내가 되고 싶은 모습 떠올리기 등)을 떠난다. 여행지 스티커를 여권에 붙이며 여정을 마무리하는 형식이다. 자신을 이해하는 도구를 쉽게 만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파퍼로니 컨페티 폭죽 카드> 화약 없이 안전하게 터지는 폭죽과 카드를 결합한 상품이다. 사랑, 축하의 메시지를 쓴 카드의 아랫부분의 종이를 당기면 오색 색종이가 카드 위쪽으로 폭죽처럼 터진다.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 수 있고, 종이들을 다시 넣어 재활용할 수 있다.      


<엑스크루 / 운동 크루 모집 플랫폼> 매주 같은 러닝을 하지만, 컨셉을 다채롭게 기획하여 참여자의 흥미를 이끈다. 도전 오픈런(런던베이글뮤지엄편), 치킨런(이맛에 뛰는거지), (뛰고나서) 야구보런, 서브웨이(샌드위치)런, 타꼬야끼런, 와인런, 해피버스데이런, 피크닉런, 플로깅런, 빵지순례런, 뮤직런, 카페 런 등이 있다.      


<88라면 스테이지> 더 현대에서 진행된 팝업 스토어였다. (지금은 종료됨) 매장 바닥부터 청장까지 국내외 200종류 라면이 쌓여 있다. 색별로 분리하며 배치된 라면뿐 아니라, 타이머, 냄비, 계량컵 등의 도구도 갖춰져 있어, 라면 덕후들의 큰 사랑을 받은 기획이다.     

 

<까탈로그> 디에디트가 까탈스럽게 고른 취향 뉴스레터로 이슈가 되는 아이템들을 소개한다.

     

<디그> 매일 경제팀에서 월, 수, 금 아침 5분 핵심을 파고드는 경제뉴스를 정성껏 만들어서 보내는 서비스로 구독을 하면 메일로 쉽게 보는 뉴스가 요약되어 온다.      


<솔티클래식> 한 곡 한 곡에 배어 있는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들과 큐레이팅 된 연주가 매주 편지함에 배달되는 구독 서비스이다.             


  

여러 사람이 각자의 삶의 무대에서 좋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공유하다 보니, 개인이 가진,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서서 확장되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었다. 동시에 100개의 눈을 달게 되었다.


찹쌀떡 안에 어떤 고물이 들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맛있듯, 우리가 좋아하는 브랜드 안에는 알고 보면 좋은 기획이 들어있다. 사람들의 필요, 재미, 공감, 새로운 방향성 등이 쏙 들어 있다.

 

  동안 친구들을 만나거나, 회식을 하거나, 쇼핑을  , 공간이 멋지다면 어떤 점이 멋진지 생각해보고, 음료가 특이하다면 어떤 점을 결합했는지 찾아보고, sns 핫플레이스는  기가 많아졌는지 메모해보자.


분석해보며 기획 전문가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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