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남들보다 많이 본다는 것은 축복일까 아님 불행일까.
남들보다 많이 보기에 멀리 갈 수 있지마는 그 길이 고독하며 가는 중에 눈앞이 어지러워 작은 돌부리에도 걸려 넘어질 수 있겠지.
선생님이 인문학 책을 선물한다 하였을 때 우빈이가 인문학이 무엇인지 물었었지.
인문(人文) 직역하자면 사람에 대한 글이 다만, 한편으론 인간이 되어가는 문(人問)라고도 할 수 있겠네.
인문학은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고,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며, 자신의 가치를 찾는 데 큰 도움을 주니깐 말이야.
우빈이는 또래 친구들보다 책에 관심이 많아 자연스레 아는 것이 많아졌지. 그렇기에 또래들보다 이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다를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위에도 말했다시피 남들보다 많이 본다는 것은 때론 축복이지만 때론 불행을 가져오기도 한단다. 지식이 불행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자기 자신이 미워지기도 하며 이 세상은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거야. 그럴 때마다 선생님에겐 이 인문학을 찾았고 그것은 나에게 답을 주었지.
선생님은 단지 이 '호밀 밭의 파수꾼'이라는 책을 선물했다고 생각하지 않아. 대신 삶을 살아가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너무 아프고 쓰릴 때 책 속에서 답을 찾으려는 습관 또한 선물해주고 싶네.
2024년 7월 1일
교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