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면도날. -1

by 이규만

“공장이라도 들어가. 날품 팔아서 하루하루 일하는 거는 몸만 상하고 돈도 모으기 힘들다. 그냥 돈은 적더라도 네가 한 곳에 꾸준히 일하는 곳에 있으면 안 되겠니?”

“가뜩이나 하고자 했던 것도 안 되는데 이러니까, 힘들어요.”

능글맞게 어머니한테 궁한 소리를 하는 중이었다. 그렇게 해 봤자 더한 모질음이 들려오고 거한 폭탄이 떨어질 텐데. 가만히 있는 것이 어머니 화를 돋우는 일 없이 가라앉게 만드는 일인데. 같이 맞서지를 말아야 했다. 네가 하려고 했던 것이 뭔데. 도대체 뭐냐고. 아비나 자식새끼나 매일 쳐들어 앉아서. 저리 놀고 있으니. 나한테 미안하지도 않나 말이다. 하루하루가 전쟁이었고 지옥이었다. 풀리는 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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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노고단 -

또 13년이 지났다. 언중과 경화가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 지리산에서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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