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연습중....
요즈음도 소설 써? 쓰지. 그런데 아직도 좋은 소식 없는 거야. 응. 그래. 아직도 여전히 없어. 내가 소설을 쓴다기에 나를 오랫동안 지켜봤던 지인은 한심한 듯 쳐다봤다. 그렇게 오랫동안 갈고닦았으면 썩은 무라도 썰었겠다. 그런 마케팅의 부재 아냐. 요즈음 같은 디지털 시대에. sns에 올려. 완전 공개로. 그리고 다른 사람이 네 글을 조금씩 퍼갈 수 있게 해 주고. 그래야 네 글이 널리 널리 퍼져서 알려지지. 그렇게 해서 뜨겠냐. 내가 말한 대로 해보라니까.
그런데 나는 거기서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고 말았다. 완전 공개를 모르는 바도 아니었다. 그렇게 안 했기 때문에 여지까지 이십여 년을 허송세월하고 있는 거다. 녀석 말에 반박할 수밖에 없었다. 그걸 누가 몰라. 그렇게 하면 베껴 가잖아. 내 아이디어를 공짜로 가져가는 거나 다름없잖아. 그걸 지어내기 위해서 얼마나 고생했는데 그걸 아무렇게나 퍼서 주냐. 미쳤냐.
지인과 대화했던 에피소드를 형수에게 들려주었더니 항상 말하면 내 편을 들어주던 형수가 오히려 지인 편에 섰다. 맞아요. 도련님. 답답해요. 차라리 블로그에 완전 공개로 올리세요. 그걸 꽁꽁 묶어서 가지고 계셔서 뭐 할 건데요. 몇 년 동안 여러 군데 내서, 안 되는 거면 정말 안 되는 거라고요. 그렇게라도 해서 알려야죠.
나는 형수 말대로 정말로 소설을 연재하면서 블로그에 처음 이십여 년 만에 내 소설을 완전 공개로 돌렸다. 그랬더니 방문자 수가 하루에 열 명 안팎이던 것이 갑자기 삼백 명으로 늘어나고 며칠 안 가 천 명대로 육박했다. 그런데 자세히 방문자를 살펴보니 검색 유입이었고 차분하게 읽어보는 것이 아니라 한번 클릭하고 넘겨보는 숫자가 대부분이었다. 말하자면 소설을 실질적으로 찾아보기 위해 본 것이 아니라 파도타기로 쓸려오는 인원들이다. 그런데 문제는 또 있었다. 그렇게 하자마자 블로그를 팔라는 광고대행업자들이 부지기수로 달라붙었다. 정말 수없이 차단해도 끝까지 찾아서 왔다. 나는 곧 올렸던 소설을 가리고 말았고 올리던 연재를 중단했다. 아마 한 달쯤 그렇게 완전 공개를 한 것 같다. 깊이 있게 보지 않고 스치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광고대행업자들이 그렇게 판을 칠 줄은 몰랐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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