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로 들어가며

by 하율



잠은 생애 전반에 걸쳐 같은 모습으로 머무르지 않는다.
어릴 적 쉽게 허락되던 밤과, 나이가 들수록 조심스러워지는 밤은 서로 다른 얼굴로 다가온다. 어떤 시기에는 잠이 깊고 단단했으며, 어떤 시기에는 이유 없이 얕아지거나 길어졌다. 이러한 변화는 고장이 아니라, 삶이 다른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다.


인생의 각 시기마다 몸의 리듬과 감정의 무게는 다르게 놓인다.
보호 속에서 성장하던 시기에는 잠이 발달을 받쳐주고, 스스로를 확장해 가는 시기에는 밤이 흔들리며 각성이 늘어난다. 책임이 쌓일수록 수면은 가벼워지고, 삶의 속도가 느려질수록 잠은 양보다 의미를 중심으로 다시 짜이기 시작한다.


2부에서는

잠을 관리해야 할 기술이나 개인의 습관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대신 영유아기부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각 삶의 시점에서 밤이 어떤 역할을 맡아 왔는지를 따라왔다. 잠을 다시 이해한다는 것은, 지금의 삶이 어디쯤 와 있는지를 조용히 돌아보는 일이기도 하다.


다음 3부에서는
성장의 밤을 지나, 잠이 더 이상 쉬어지지 않게 된 사람들, 밤이 휴식이 아니라 버텨야 할 시간이 되어버린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려 한다.




오늘의 명상


잠이 달라졌다는 것은
삶이 그만큼 이동해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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