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자, 혹시 나 사랑해?
당신도 차암, 그러면 사랑하지 오랑해?
임자, 그런데 혹 나를 버리진 않겠지?
당신도 차암, 내가 왜 당신을 버려. 버러지야?
근데, 임자 고백할 게 있어.
고백할 거? 말해 봐...
임자, 나 애인 생겼어
당신도 차암, 그런다고 내가 당신을 버릴 것 같아...
임자, 나를 사랑한다면 내 애인께 나를 보내 줘
당신도 차암, 당신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게
임자, 그 말 진짜야?
당신도 차암, 속고만 살았어?
임자, 그러면 3년만 기다려 줘.
당신도 차암, 3년 아니라 30년 도 기다릴게.
임자, 30년 후엔 내가 죽어.
당신도 차암, 당신이 먼저 죽어야 당신 200억이 내 돈이 되지.
임자, 내 돈 200억 전부 애인 줄 건데?
당신도 차암, 어제 병원 갔을 때 의사가 나를 보자고 하더니 당신, 앞으로 3개월 밖에 못 산데...
임자, 진짜야?
당신도 차암., 그 심뽀로 3개월을 살면 많이 사는 거지.
임자, 내가 잘못했어
당신, 게임은 끝났어...
임자, 나 좀 살려줘.
당신도 차암, 어서 죽어줘. 200억 갖게.
임자, 너무 하네.
당신도 차암, 이 순간을 위해 30년을 참았어.
임자, 무섭다.
바깥에서 까마귀가 운다. 남편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아내가 일어나더니 창문을 연다. 바람이 창 안으로 들어온다. 까마귀가 더 크게 운다. 여인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진다. 승리의 미소다. 여인이 낮은말로 중얼댄다.
"오늘은 까마귀 놈이 짝을 잃었나 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