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싸움

by 남상봉

이사 온 지 한 달째

카톡!

-작가님! 2동 반장입니다.
네. 그런데요?
-오물비가 나왔는데 삼만 원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내일 드리지요.
-아. 그리고 전에 살던 사람이 상 수도비를 안 내서요.
얼맙니까?
-오만 원입니다.
알겠습니다. 내일 드리지요.
-네. 또 밀린 전기세가 있어서요...
그것도 내일 드리지요.
-아참. 관리비도...
내일 드리지요.

다음날,

카톡

-작가님. 입금이 안 됐습니다.


답장

내일 드리지요.

다음날

또 카톡

-입금 좀...


아. 내일 드리지요.

-언제쯤?


-내일이요


오늘 밤 카톡이 안 오고 반장이 직접 찾아왔다. 이 시간에 둘이 대판 싸우고 그는 돌아갔는데 내 영혼이 이처럼 은총 입도록 황당한 경우가 없다. 알고 보니 그는 3동 반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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