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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브런치북 완결을 기념하며

by ligdow



이번 달에는 하루 평균 20회 정도의 조회수가 암 관련 검색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누군가는 암을 진단받았거나 누군가는 치료를 앞두고 있거나 혹은 치료 중에 있으신 분들일 겁니다. 검색창에 쓰는 그 단어들에는 불안과 두려움, 막막함과 간절함 등 복잡한 마음이 담겨 있다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지요.


며칠 전에는 ‘직장암 방사선 하는 방법’이라는 유입키워드를 보았습니다. '직장암 방사선 치료-1' 글이 그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작은 위로나 용기가 되었기를 바랐습니다. 맨살 위에 방사선이 조사되는 과정을 읽고 당황하셨을지도 모르지만 미리 알고 준비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그 길을 먼저 지나왔고 지금도 지나고 있는 중에 있습니다. 뒤를 돌아보며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이 길을 걷고 있는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덜 막막했으면 좋겠다는 바람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검색이 저의 이야기에 머무를 때 위로나 용기,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더 솔직하고 자세하게 잘 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지치지 않고 오늘까지 즐기면서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 덕분입니다. 암이라는 특정 질병 이야기가 자칫 지루하고 무거울 수 있는데도 읽어주시고, 응원의 댓글로 미소를 나눠주시고, 달달한 라이킷까지 눌러주신 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3월 13일 브런치 작가 합격 메일을 받고, 3월 16일에 1화를 시작으로 매주 2회 발행했던 ‘암과 함께 오늘도 맑음’ 브런치북 1권이 오늘 완결되었습니다.

에필로그까지 갈 길이 조금 남아 있어 ‘암과 함께 오늘도 맑음’은 계속됩니다. 여름 방학이라 집에 온 큰 딸과 며칠 동안 여유를 즐기고 다음 주에 2권에서 만날게요.


장마철에 건강 유의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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