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이 꽃이 되는 순간

by ligdow


브런치에 입성한 지 10개월, 100번째 발행을 앞두고 괜히 설렜다. 그래서 아침 식사에 기분을 담아봤다.

달걀을 삶는 대신 이렇게~



나는 매일 아침 삶은 달걀 두 개를 먹는다.

달걀은 반숙이 소화에 더 좋다고 하는데 국민학교 육상부 시절의 날달걀 트라우마 때문에 완전히 익혀 먹는다.(매거진-달리기 끝에 만난 크림빵 글)


난각번호 1번이나 2번 달걀을 먹는다.

오메가-3 비율이 높고, 사육 환경이 공개되며 동물복지 기준을 충족한 농장에서 낳은 달걀이라 믿고 먹는다. 달걀은 몸이 필요로 하는 필수 아미노산을 갖춘 완전 단백질 식품이라 아침 단백질로도 안성맞춤이다.


남편과 아이들에게는 달걀찜이나 달걀말이, 달걀김밥을 주로 해준다. 그리고 아주 가끔은 달걀로 정성을 조금 더 담는다. 오늘처럼.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 각각 풀어주고, 흰자 달걀말이를 만든 뒤 꺼내놓는다. 이어서 노른자를 프라이팬에 붓고, 흰자 달걀말이를 위에 올려 살살 말아주면 완성이다.


키친타올로 기름을 어느 정도 제거한 후 잠시 식힌다. 세모 모양으로 잘라 접시에 놓으면 정갈하고 예쁘다. 그렇게 한 접시씩 놓아주면 그와 그녀들은 특별한 대접을 받은 듯 기분이 좋다고 한다.


물론 그 어떤 달걀말이보다 부드럽다.



작은 애 깨우러 왔다 갔다 하다가 흰자를 너무 익혔지만 괜찮다. 황금색 옷으로 감춰질 테니.


다행히 문제없이 합체를 했다.

키친타올로 꾹꾹 눌러 기름 제거 후에 슥슥~

예쁘게 놓아주면 그와 그녀들은 케첩을 올려 먹는다. 새콤한 맛이 부드러운 달걀말이와 아주 잘 어울린다.



흰자에 채소들을 넣어도 맛있다.


흰자에 검정깨를 넣어도 예쁘다.





지난주 금요일, 작은 아이의 고등학교 배정 발표가 있었다. 집 바로 앞, 정말 넘어지면 코가 닿을 정도의 거리에 있는 학교에 1 지망으로 원서를 냈고, 2 지망은 조금 먼 여학교였지만 둘 다 그녀가 원하는 곳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녀가 그토록 비켜가기를 바랐던 학교에 배정된 것이다. 며칠 동안 그녀의 울상을 보는 게 여간 안타까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오늘 8시 20분부터 신입생 등록을 하고 국·영·수 시험까지 치러야 했다. 덕분에 나도 새벽같이 일어나 준비하고 아이를 데려다주었다.

이 생활을 앞으로 3년 동안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참...


아침에 씻고 나와서 꽃을 보고는 며칠 만에 활짝 미소를 띠며

“엄마, 내일도 같은 거 부탁해!”








암 공부하며 콜레스테롤 정리한 부분이다.

달걀 노른자의 콜레스테롤 논란이 있어서 참고하시라고 올려본다.



*음식 사진은 휴대폰으로 찍어 색을 보정하거나 편집하지 않은 그대로 올렸습니다. (달걀 노른자 색이 원래 예쁨을 말씀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