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최장수 왕 영조(83세)는 송이버섯을 즐겨 먹었다고 한다. 나는 값비싼 송이는 구경만 하고 대신 부담 없는 여러 버섯들을 먹고 있다.
버섯은 베타글루칸과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 단백질 등을 함유하고 있어 면역과 염증 관리와 관련해 꾸준히 연구되고 있으며,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버섯은 대체로 씻지 않고 먼지만 털어 사용한다. 필요할 때만 흐르는 물에 빠르게 씻는다. 손질과 조리 모두 단순해서 심심해 보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매일 아침 가장 먼저 떠오르는 최고의 식재료다.
조리법은 단순하다. 표고, 새송이, 양송이버섯은 대체로 쪄서 먹거나 최소한의 양념만 더한다. 팽이버섯은 끓여서, 목이버섯은 불린 후 가볍게 볶아 먹는다.
매일 아침, 찐 버섯에 생들기름을 한 숟가락 두르고
통들깨를 뿌려 식감을 더한다. 오래 씹을수록 버섯의 담백한 향과 고소함이 은은하게 살아난다.
표고버섯과 새송이버섯을 채 썰어 찐다.
매일 아침 식탁에서 표고와 새송이버섯을 만난다.
표고버섯을 쪄서 무치거나, 양파와 부추로 볶음을 한다. 기둥은 된장찌개나 청국장에 넣는다.
표고버섯을 슬쩍 볶아 아보카도와 달걀과 함께 샌드위치에 올려주거나 양파와 볶아준다.
느타리버섯을 찐 후 물기를 짜고 간장과 마늘, 파를 넣어 무침을 한다.
느타리버섯을 채소와 쪄서 비빔밥으로,
꼬마새송이는 양파와 볶거나 기름 없이 굽는다.
목이버섯은 미지근한 물에 30분 정도 불려준다. 물기를 짜고 간장과 굴소스 약간, 마늘과 다진 파로 센불에서 2분 정도 볶는다. 쫄깃한 식감의 목이버섯은 입맛을 살려주는 든든한 반찬이다.
배추를 먼저 넣어 한번 끓여주고, 준비한 버섯을 올려 전골을 끓인다. 국간장과 마늘, 소금 후추면 충분하다.
육수 한 알을 넣어 감칠맛을 더해도 좋을 듯 싶다.
당근과 무, 우엉과 함께 버섯밥도 좋다.
소불고기, 두부찌개, 소고기국밥, 된장찌개에도 각종 버섯을 듬뿍 넣는다.
소고기와 채소볶음에도, 청경채와 무침에도 좋다.
팽이버섯과 깻잎, 달걀로 부침을 한다. 고소함과 향이 좋아 점심 반찬으로 좋다.
팽이버섯은 포장 비닐을 제거한 뒤 밑둥을 자르는 것이 좋다. 비닐째 자를 경우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양송이버섯은 쪄서 나온 물까지 다 먹는다. 삼겹살을 구워서 같이 먹으면 더 맛있겠지만, 나는 수육으로.
가을에 새벽시장에서 싸리버섯을 사왔다.
흙과 낙엽을 깨끗하게 손질한다. 끓는 물에 넣어 한 번 끓어오른 후 꺼낸다. 찬물에 여러 번 헹군 후 먹기 좋게 뜯어준다. 찬물에 담가 2-3일 우려내 독성을 제거한 후 먹는다. 쫄깃쫄깃한 식감은 버섯 중에 싸리버섯이 최고다.
약불에서 소금으로 간을 하고 마늘과 들기름으로 슬쩍 볶는다. 별미다!
송이버섯은 새벽시장에서 향 한번 맡아보고 구경만.
버섯 요리는 화려하진 않아도 다양한 재료와 잘 어울리고 담백하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컨디션이 어떻든 아침 식탁은 변하지 않는다. 오늘도 버섯을 찌고, 또 버섯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