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가면 토마토~토마토는 라이코펜~

by ligdow


어릴 때부터 편식쟁이었던 나는 어른이 돼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내 편식은 이런 것이었다. 어릴 때 먹어보지 않은 것은 먹지 않는, 쓸데없는 고집 같은 거.하지만 내가 먹지 않더라도 남편이나 아이들을 위해 요리는 한다.


암 진단을 받은 이후에는 달라져야만 했다. 필요에 의해 먹어야 하는 음식들이 늘어났는데, 그 변화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게다가 나를 위해 선택한 낯선 음식들과의 만남은 뜻밖에도 자연스러웠다. 브로콜리나 블루베리처럼 토마토 역시 그랬다.


나는 토마토에 들어 있는 라이코펜이라는 성분에 주목하게 되었다. 라이코펜은 항산화 작용을 하고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토마토를 가열한 후 기름과 함께 먹으면 체내 흡수율이 높아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토마토의 라이코펜을 최대한 섭취하려면

-완숙 토마토를 껍질째

-올리브오일과 함께

-끓여서 먹는다.


*나는 이렇게 먹는다.

1. 완숙 큰 토마토나 방울 토마토를 구입한다.

2. 깨끗이 씻어 믹서기에 간다. 토마토 수분만으로도 잘 갈리니 물을 넣을 필요가 없다.

3. 냄비에 붓고 올리브오일과 소금 한꼬집을 넣고 중약불에서 15분 끓인다.

3-1 위 과정에 다진 양파와 마늘, 양송이 버섯 등을 넣고 중약불에서 15분 끓인다.

4. 유리 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한다.



*활용하기

-토마토 소스나 퓌레를 단독으로 먹는다.

-삶은 콩, 양배추, 연두부, 두부면 위에 올려 먹는다.

-다양한 채소를 볶아 토마토 소스나 퓌레를 넣어 스파게티 소스로 혹은 밥 위에 올려 먹는다.

-토마토달걀볶음

-토마토를 살짝 쪄서 아보카도와 양파에 올리브오일을 뿌려 함께 먹는다.


토마토만 갈아 끓인 것은 소스, 여기에 다진 양파와 마늘, 양송이버섯 등을 넣어 끓인 것은 퓌레라고 나는 그렇게 불렀다. 사실 그것이 정확한 요리 용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중요하지 않다. 나에게는 그저 건강을 위해 만든 두 얼굴의 토마토일 뿐이었다.


암 진단을 받고 2월 한 달 동안은 아무때나 먹어도 괜찮았다. 그런데 항암과 방사선치료 후에는 아침에 먹으면 속이 조금 싸한 느낌이 들었다. 끓인 토마토의 신맛 때문인지 치료로 인한 부작용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점심 이후에 섭취한다.





24년 그날 이후 매일 먹었고

25년부터는 주2-3회 먹고 있다.

한번에 일주일치를 준비한다.


-토마토만 갈아서 소스를 만들었을 때,

둘 다 완숙이지만 끓였을 때 방울토마토 소스가 대체로 더 빨갛고, 같은 1kg인데도 양이 더 많이 나온다.

그래서 주로 방울토마토를 구입한다.


큰 토마토인데도 이렇게 선명한 빨강일 때도 있다.



*다양하게 활용하기

토마토 소스나 퓌레는 어떤 식재료와 함께해도 건강한 맛을 만들어준다. 이상하게도 질리지 않으니 신기하다.






24년 2월 7일에 진단을 받고 공부한 흔적이다.

깨어 있는 시간에는 암 공부에 몰두했다.

3월 4일부터 시작될 항암·방사선치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은 공부와 음식 관리였다.


그때 내가 붙잡을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었다.

그거라도 할 수 있어 다행이었고, 심지어 암을 알아가는 기쁨에 즐겁기까지 했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내가 건강 주도권을 갖고 암과 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렇게 3주를 보내고 씩씩하게 서울로 향했다. 벌써 2년이 다 되어간다.


나이가 든다는 건 썩 반갑지 않지만, 암 앞에서는 시간이 빨리 흘러가기를 바라게 된다. 지금부터 3년 후 봄날, 완치 판정을 기대하며 오늘을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