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온 밥도둑

by ligdow


멸치를 손질한다. 큰 멸치의 대가리와 똥을 떼어내는 단순한 작업인데 이 시간을 나는 꽤 좋아한다. 하나하나 손질하다 보면 복잡했던 머릿속 생각들도 멸치 더미처럼 정리되는 기분이 든다.


마른 프라이팬 위에서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수분이 날아가면 비릿함 대신 바다 향기가 가볍게 스친다.

한 김 식힌 멸치에 준비한 양념장을 넣고 조물조물 무치면 금세 밥도둑이 된다.


새우가 익어가며 붉은 빛깔이 드러나면 눈으로 먼저 맛보게 된다. 요리 과정은 간단한데 완성된 모습은 의외로 단정하고 폼난다. 이 정도면 한 끼 반찬으로 충분하다.



멸치

어린이멸치 무침과 볶음: 예열된 프라이팬에서 수분을 날린 후 양념장을 넣어 무치고 볶는다.


큰 멸치 무침: 예열된 프라이팬에서 수분을 날린 후 양념장으로 무친다.


무 한 개로 어린이멸치를 넣어 조리고

매콤하게 꽈리고추를 넣고, 나머지는 무생채를 한다.


새우

자연드림 블랙타이거 새우는 탱글탱글한 식감이 매력적이다. 청경채, 꼬마새송이버섯과 슬쩍 볶아서 밥에 올리고, 닭가슴살 큐브와 버섯 샐러드와 함께 먹는다.


새우숙주볶음밥에 닭갈비를 함께


아침 식사용 새우는 데쳐서 먹는다.


올리브오일에 마늘 넣어 볶기


새우, 꼬마새송이버섯, 마늘을 올리브오일에 볶아 파스타면과 함께 세발나물무침과 곁들이면 좋다.

올해부터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파스타를 해먹는다.


밑반찬을 미리 해두는 편이 아니라서 주방에 머무는 시간이 길다. 조금 피곤해도 이렇게 하는 게 나에게는 더 맞다. 오늘도 골고루 잘 챙겨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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