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하늘을 바라보면 그대와 볼을 맞대어 보낸 시간이 떠오른다. 선선한 바람을 쐬며 아무 말 하지 않고 서로에 어깨에 기댄 날들. 춥지 않은 날씨에도 혹여나 그대의 손이 시릴까 하는 마음에 살포시 손을 포개본다. 차츰 내 손바닥을 타고 올라오는 열기가 그대의 수줍음이란 걸 나는 알 수 있었다.
하이얀 구름이 지나가는 길을 따라서 고개를 돌려 그대를 바라본다. 나는 다른 이에게 사랑이 뭔지 설명할 수 없으나, 그대를 보며 벅차오르는 내 감정이 사랑이라 생각한다. 그대도 나와 같은 마음일까. 차마 부끄러워 말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되뇌어 본다.
우리는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어떤 말도 필요 없단 걸 알고 있다. 사랑은 그렇게, 조용히 서로의 마음을 전하는 것임을. 세상이 멈춘 듯한 이 감정이 영원히 기억되기를 바라며, 나는 조심스레 그대의 손을 꼭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