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by 창운

거리에서도, 공원에서도, 카페에서도, 어딜 가든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린다. 사람들이 순간을 담고 싶어 하거나, 혹은 자신만의 추억을 기록하려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보면서도 '이건 그냥 내 눈에 담아두자'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카메라는 사진으로 기록할 수 있지만, 그때의 감동을 다 담기엔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다.


예전에는 하루에도 몇십 장씩 사진을 찍으며 중요한 순간을 기록하려 했지만, 요즘은 그런 패턴에서 벗어났다. 하루를 돌아보며 기억에 남을 만한 사진 몇 장만 찍는다. 최소한의 사진으로 하루를 기록하고, 그 기억을 오롯이 내 마음속에 간직하려 한다. 나이가 들면서 행동이 신중해지고 조심스러워지는 것도 있을 수 있겠지만, 사실 그보다는 휴대폰 용량이 꽉 차서 자기 합리화를 하는 것 같다.


그렇다. 새로운 휴대폰을 사고 싶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 휴대폰은 이제 거의 디지털 박물관 수준이다. 사진을 찍을 때 용량이 부족하다는 경고 메시지가 뜨며 내게 살려달라고 소리친다.


어림없지. 그래도 견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