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by 김철수


2021년에 쓰여진 누군가의 글에, 몇 년 전에 소개된 프랑스의 중산층에 대한 글이 화제라던데, 그 내용을 오늘 알게 된 것으로 미루어봤을 때 내 정보습득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의 중산층에 대한 내용은 이렇다. 외국어를 하나쯤 구사할 수 있고, 직접 참여하며 즐기는 스포츠가 있으며, 악기를 하나쯤 다룰 줄 알고, 오리지널 레시피를 하나쯤 가지고 있으며, 약자를 도우며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외국어 학원과 스포츠 학원, 음악 학원과 요리 학원을 수강해야 하며 봉사 동호회에서 활동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인에게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고 평가했던, 2021년에 글을 쓴 누군가는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그렇게도 없는 걸까?’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유럽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한국식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는 나도 모르게 실소가 나왔다.


나는 대한민국 중산층 기준에서는 보자면 빈곤층이다. 내 명의의 아파트도 없고, 통장 잔고도 1억이 되지 않으며, 1년에 한 번 해외여행을 가지도 못할뿐더러, 차 없고, 월급은 150이 안된다. 그래도 프랑스 가면 중산층이다. 이제 프랑스에서는 제대로 생산되는 와인도 줄어들어서 갈 일은 없겠지만...


삶에 대한 만족도로 따져보면 대한민국 상위 1% 안에 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1년 전 시작한 기타는 실력이 점점 늘어서 새로운 곡을 연주하는 데에 소요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갖고 싶은 기타가 있지만, 이 정도의 실력으로는 기타 제작자의 노력을 짓밟는 것 같아서 아직은 저축만 하고 있다. 잠비아에 살고 있는 어린아이에게 일 년 동안 내 한 달 치 월급을 보내준다. 그 돈으로 그곳에서는 네 식구가 일 년 동안 넉넉하게 생활할 수 있다고 한다. 청빈한 생활 탓에 배달 음식은 잘 먹지 않고, 대부분 만들어 먹는다. 그러면서 취미가 모터스포츠인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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