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세계가 무너진 순간 (3)

by 구름

나는 그 후에 정말 많은 직업들을 찾아봤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공부를 못 해도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사회에서 그래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일.


그러다 우연히 포스터를 보게 되었다.

그 순간 느낌이 왔다.

아… 나 여기 들어가면 그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고등학교 과 체험을 신청했다.

그 과의 직업은

체력도 많이 쓰고, 손재주도 필요한 일이었다.

그걸 직접 체험해보고 다시 느꼈다.


아… 그래. 이거라면 나도 할 수 있을거 같아


그리고 정말 그 과로 입학하게 되었다.


고등학교에 들어간 후

나는 예전보다 책을 덜 읽었다.

책 속 세계로 들어가면 빠져나오기 힘들었다.

그러면 현실을 살아가는 힘이 자꾸 사라졌다.


무엇보다

책을 읽으면 또다시 글을 쓰고 싶어질 것 같았다.

나는 회피해야 했다.

하지 않기로 했기에 모른 척해야 했다.


그러자 점점 나의 날개가

조금씩 부서지고 있다는 것을

나는 그때 전혀 깨닫지 못했다.

가족도, 친구도, 주변 사람들도.

그리고 무엇보다 나 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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