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후에 정말 많은 직업들을 찾아봤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공부를 못 해도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사회에서 그래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일.
그러다 우연히 포스터를 보게 되었다.
그 순간 느낌이 왔다.
아… 나 여기 들어가면 그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고등학교 과 체험을 신청했다.
그 과의 직업은
체력도 많이 쓰고, 손재주도 필요한 일이었다.
그걸 직접 체험해보고 다시 느꼈다.
아… 그래. 이거라면 나도 할 수 있을거 같아
그리고 정말 그 과로 입학하게 되었다.
고등학교에 들어간 후
나는 예전보다 책을 덜 읽었다.
책 속 세계로 들어가면 빠져나오기 힘들었다.
그러면 현실을 살아가는 힘이 자꾸 사라졌다.
무엇보다
책을 읽으면 또다시 글을 쓰고 싶어질 것 같았다.
나는 회피해야 했다.
하지 않기로 했기에 모른 척해야 했다.
그러자 점점 나의 날개가
조금씩 부서지고 있다는 것을
나는 그때 전혀 깨닫지 못했다.
가족도, 친구도, 주변 사람들도.
그리고 무엇보다 나 조차도.